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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링컨형 리더십으로 정치 문화 바꾸겠다"

<앵커>

'2017 대선주자에게 묻는다.' 순서입니다. 대상은 SBS 신년 여론조사에서 선호도 1% 이상을 얻는 주자들로
한정했습니다. 출연 순서는 가급적 선호도가 높은 주자부터 하되, 주자들 개인 일정을 고려했습니다.

오늘(26일) 마지막 순서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초청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네, 오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을 드리는데, 형평성 차원에서 모든 주자들이 각각 7분을 쓰실 수 있고 시간을 초과하면 인터뷰가 끊어집니다. 시간 안배를 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통 질문 시작하겠습니다. 반 전 총장께서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공정과 정의를 통해서 모든 국민이 대통합을 이루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가 달라져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대선 후보로 확정되신다면 공약 1호는 어떤 걸 내세우시겠습니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우선 일자리 만들어야 되겠죠.

특히 젊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자신을 가지고 그들의 생을 설계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마련해야 됩니다.

다만, 어떤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해서 정부의 예산, 국민 세금으로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 보다는 좋은 기업을 육성해서 기업들이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바이오산업, 4차산업 같은 미래지향적 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 만들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입니다. 선거 전에 개헌하자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만약 개헌이 된다면 우리나라에 적합한 권력구조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현재와 균형을 전제로 한, 권력을 분권하는 분권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0년 된 현재 헌법으로서는 누가 그 자리에 들어가도 결국 패권리더십으로 가는 것이 되기 때문에 개헌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공통질문 마지막입니다. 나의 '롤 모델'이라면 누가 있겠습니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저는 링컨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남북 전쟁으로 완전히 갈라졌을 때, 이 분이 포용의 리더십을 보였습니다.

자기의 정적이었던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해 국민을 통합시켰죠.

그래서 오늘의 미국이 강대국이 되는 초석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포용적 리더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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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겠습니다. 시계 멈춰주시고요, 공통질문 마치고 여기서 스왓 분석을 통해 반기문 전 총장의 강점과 약점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사무총장! 우리나라에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이 경력이 역시 최대 강점입니다.

국제 정치 감각과 해외 고위 인맥을 활용할 수 있죠.

연대 가능한 정치세력이 많아서 확장 잠재력도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점은, 현실 정치 경험이 없다는 거죠.

귀국 후 공개 활동에 나서자마자 여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진보적 보수주의자'처럼 정체성이 애매하다는 이른바 '반반 이미지'도 고민거리입니다.

보수진영이 재결집할 경우 중심축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비롯해서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기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선 혹독한 후보 검증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혁신형 리더라기보다, '관리형 리더'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도 위협 요소입니다.

이상은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내놓은 반기문 스왓분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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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별질문 시작하겠습니다. 어떤 정당의 후보로 나서실지 아니면 독자적인 정치결사체를 꾸려서 가실지 결정을 하셨는지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그간 제가 여러 계층의 사람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을 만났고 또 앞으로 만날 겁니다.

저와 뜻을 같이하는, 정치를 교체해 한국 대통합을 이루고,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 데 뜻을 같이하는 사람하고는 같이 일할 생각입니다.

아마 곧 저의 입장을 아시게 될 겁니다.

<앵커>

지금 여러 분들을 만나겠다고 하셨는데, 아까도 분권형 대통령제 말씀하셨잖아요?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이 분산되는. 혹시 총리로 염두에 두고 있으신 분이 있으신가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금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고 미래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 중에 총리가 되어 전권을 가지고 내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분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경제민주화 말씀하셨으니, 김종인 전 대표의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그분을) 염두에 두신 것 아닙니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제가 특정한 인물을 염두에 둔 건 아닙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또 대선 하고 총선 주기를 맞춰야 한다, 선거가 너무 많다는 말을 하셨잖아요? 그러면 당선되신 후 헌법 안 고치고 2020년까지 3년만 대통령을 하실 용의도 있으신가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저는 그런 모든 문제에 대해서 개방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 우리가 대통령 선거, 또 국회의원 선거,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들을 많이 분열시켰습니다. 이런 국민들 간 쌓인 응어리가 치료되기 전에 또다시 계속 분열이 될 테니 선거 주기를, 최소한 대통령 선거하고 총선은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경우 필요하다면 저는 제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3년 이내에 맞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케네디 대통령은 3년 이내에 아주 강력한 미국 사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개헌에 대한 말씀을 하시다 보니 김종인 전 대표라든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라든지 소위 친문을 배제한 개헌 공동체 의견들을 내고 있는데 그쪽에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그분들 의견이 대선 전 개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하고도 뜻을 같이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언론 등에 나오는 지지율이 원래 지금 시점쯤 기대하셨던 지지율은 아니지 않습니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글쎄요 그건 국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이기 때문에 제가 코멘트하기 어렵습니다만, 사실 지지율은 항상 변하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앵커>

언제쯤 문재인 대표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결국 우리가 선거에서 많이 봤고, 특히 최근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보면 승패는 마지막에 가서 결정됩니다.

제가 비록 지금 귀국한 지 2주밖에 안 됐고, 문재인 후보는 4년 정도 준비하신 걸로 되어있지만, 개헌을 이루고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뜻에 국민들이 아마 절대적으로 지지를 보낼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결승선에 먼저 도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표 이야기 나온 김에, 문 대표는 촛불집회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라고 이야기했거든요. 반 전 총장께서는 촛불집회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십니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저는 광장의 민심은 정치 체제, 정치 질서, 정치 가치를 확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패권이나 패거리 정치에서 보여준 여러 가지 폐단이 있는데, 이런 것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무리 정권을 교체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정치 교체를 이뤄야 하고,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아주 시간을 잘 맞추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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