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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집토끼라도 잡자" 첫 단독 인터뷰 속사정

<앵커>

더 궁금한 점들, 청와대 출입하는 한승희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 기자, 어제(25일)가 대통령 취임 이후에 첫 국내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였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 순방을 갔을 때 해외 현지 언론과는 단독 인터뷰를 한 적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내 언론사와는 단독 인터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경제 정규재 주필의 인터넷 방송을 선택해서 인터뷰를 한 겁니다.

<앵커>

정규재 주필, 어떤 인물인지 좀 소개를 해주시죠.

<기자>

한마디로 말하면, 요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보수 논객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회사 밖에 직책들도 좀 있는데,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이고, 박정희 기념재단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 신문 칼럼 등에서 국회와 언론, 노조와 검찰을 개혁 대상이라고 지칭하면서 4대 세력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왜 그 인터뷰를 선택했는지 답이 좀 나오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박 대통령 주변에서는 '집 나간 집토끼라도 불러와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촛불집회에 맞서서 태극기 집회에 나가고 있는 대통령의 지지세력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얘기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매우 타깃이 분명한 인터뷰였던 겁니다.

<앵커>

사실 어제 인터뷰 가지고는, 잠시 뒤에 전해드리겠습니다만, 정치권에서, 심지어 여당조차도 비판을 하는 것처럼 비판 여론이 높았는데, 청와대는 반응이 괜찮았나요?

<기자>

지금 청와대 반응은 "현재 대통령이 무엇을 하든 비판 여론은 거세다." 라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 5시쯤에 인터뷰 동영상 인터넷 조회 수가 120만을 넘었거든요.

당시 청와대 한 참모의 반응은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국민들이 이렇게 많았다."고 자평했습니다.

<앵커>

120만이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어제 오후에 4시쯤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그 전에 박한철 헌재소장이 "3월 13일, 이정미 재판관 퇴임 전까지는 헌재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이 발언이 영향을 미쳐서 갑자기 인터뷰가 잡혔다거나 이런 건 아닌가요?

<기자>

그 시점에 대해서 취재를 많이 해봤는데요, 어제 박한철 헌재 소장의 발언 때문에 급히 인터뷰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통령이 인터뷰를 결심한 시점은 취재한 결과 박 소장의 발언 하루 전인 그제 오후쯤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탄핵 심판이 신속하게 진행된다, 라는 움직임은 누구나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좀 마음이 급했던 것으로 분석이 되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설 민심을 최대한 움직여보기 위해서 설 연휴 시작 바로 이틀 전에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혹시라도 예를 들어서 어제 기점으로 내일 방송을 하려고 했는데, 박한철 소장 이야기를 듣고 하루 앞당겼거나 그럴 수는 있겠네요?

<기자>

그 부분까지는 정확하게 답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설 연휴 뒤에 기자회견 같은 거 안 하겠죠?

<기자>

지금 속단을 내리긴 아직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면 박 대통령이 그동안 특검발이나 검찰발 언론 기사들에 대해서 굉장히 답답하고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1월 1일에도 기자간담회를 했던 건데요, 이를 두고 직무정지 중인 대통령한테는 부적절하다, 또 기자단이 대통령 대변인이냐는 비판도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고민 끝에 보수논객의 인터넷 방송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설 여론을 좀 보고 헌법재판소 변론에 직접 출석을 하든, 또 정식 기자회견이든 선택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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