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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미치광이 잡는 미치광이?…'광인 이론' 빠져든 세계 정세

[123] 미치광이 잡는 미치광이?…'광인 이론' 빠져든 세계 정세
1.
이른바 '미치광이'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런데 이 광인은 정말 광인이 아닌 '광인인 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정세는 이 '광인'들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2.
'미치광이 이론', '광인 이론'이란 협상 전략의 하나다. 협상에 나선 상대가 자신을 비이성적인 미치광이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상대가 두려움을 느끼게 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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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세에서 이 미치광이의 대표주자(?)는 북한의 김정은이었다. 지난 9월 제5차 핵실험까지 강행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보며 세계는 경악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권력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4.
미국 뉴욕타임즈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 말을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미치광이 이론'이다. 미치기는커녕 너무나 이성적이라는 거다. 약소국 지도자 입장에서는 '호전성과 비인성'으로 무장한 아주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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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국에서도 광인이 나타났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다. 그는 최근 중국과의 수중 드론 사태에서도 '훔쳐간 것 그냥 가지라'며 '광인'의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는 그의 이런 행동 역시 '미치광이 이론'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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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치광이 이론'에 따른 전략이 지금도 효과적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이론이 처음 나온 건 양극 체제였던 닉슨 시대였고, '지금은 IS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하면 위험한 수'라는 주장을 폈다.

7.
어쨌든 세계는 이 두 명의 '광인'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를 떨게 했던 북한의 김정은, 그리고 '광인계의 신성'처럼 연일 폭탄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트럼프'. 이것이 전략이었다면, 같은 전략을 쓰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이냐는 거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연설을 통해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북핵 협상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이들은 햄버거를 먹으며 핵 문제를 나누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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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구성 : 김도균 / 디자인 :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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