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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박근혜 후보 지지 언론사에 3억 지원

<앵커>

4년 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후보에 유리한 기사를 내려는 언론사에, 전경련이 수억 원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기사가 실린 월간지는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배포됐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을 코앞에 둔 2012년 8월 당시 월간지의 편집 책임자였던 서 모 씨는 육영수 여사를 다루는 기획기사를 쓰기로 했습니다.

서 씨는 기사가 실린 월간지를 보수단체인 고엽제 전우회를 통해 배포하면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3억 원에 이르는 월간지 판매대금이 고엽제전우회에게 너무 큰 부담이었고 해당 언론사 대표 고 모 씨가 나섰습니다.

평소 친분이 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손길승 회장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전경련은 직접 2억 원을 지원하고 대기업이 1억 원어치 광고를 싣도록 주선해 육 여사 특집기사가 실린 월간지 2만 5천 부는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에게 배포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서 씨가 문제 언론사를 상대로 협찬 수익금에 대한 인센티브를 달라고 소송을 내면서 알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해당 지원은 고 대표가 얻어낸 것"이라고 판시하는 동시에, "언론기관이 여론 형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인 만큼 사법적 효력을 다툴 대상이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어버이연합 우회 지원 의혹에다, 국정농단 사태까지 더해져 해체 위기를 맞은 전경련은 4년 전 박근혜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했다는 비난까지 받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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