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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짠 것처럼…같은 모습 보인 '문고리 3인방'

<앵커>

들으신 대로 검찰은 수사 일정상 늦어도 내일(16일)까지는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청와대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그러면 사상 첫 대통령 조사를 앞둔 검찰 분위기는 어떤지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민경호 기자. (네,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가장 궁금한 건 박 대통령을 어디서 또 어떻게 조사하냐 이 부분인데 내부적으로 결론이 났나요?

<기자>

네, 검찰은 최순실 씨를 기소할 때 대통령 관련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선 내일까지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을 검찰청사로 소환하는 건 고집하지 않았는데요, 장소는 부차적인 문제고, 시간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준비시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게 검찰로서는 난관일 텐데, 실체 규명이 우선이란 여론이 큰 만큼 이번 주 안에는 조사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민 기자 말대로 이번 주 안에 조사를 하려면 관련자 진술을 최대한 확보해야 할 텐데, 어제 밤샘 조사를 받았던 이재만, 안봉근 두 전직 비서관, 검찰에서 얘기를 좀 한 게 있나요?

<기자>

이재만, 안봉근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할 때도 '문고리 3인방'이라며 함께 묶였는데, 검찰 조사에서도 마치 미리 짠 것처럼 똑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오전 청사에 나타나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대답을 똑같이 한 것처럼 오늘 새벽 16시간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했다" 이렇게만 대답한 뒤 다른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서 보안 책임자로서 또다른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비서관이 청와대 문건을 최순실 씨에게 빼돌리는 것을 묵인하고 방조했단 의혹을, 안 전 비서관은 최 씨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걸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이들에겐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결론 난 태블릿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을 공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검찰은 이 부분 모두를 포괄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대통령의 뜻이라며 지난 2013년 말 이미경 CJ 부회장을 경영에서 물러나게 협박했단 의혹을 받는 조원동 전 경제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주말에 소환된 대기업 총수 가운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경우에는 최 씨 모녀에게 35억 원을 특혜 지원했다,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주말에 소환된 재벌 총수 8명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받았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여기에 삼성이 최순실 씨과 관련된 독일 회사에 35억 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받았습니다.

조사에서 이 부회장은 35억 원 지원에 관여한 바도 없고, 이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모두 실무진이 알아서 했고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건데, 국정을 좌지우지한 비선 실세에 대한 보고 없이 35억 원을 지원했다는 건 여전히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검찰은 또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2월, 박 대통령을 따로 만난 사실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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