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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도 5%면 바꿔' '지지율도 실력이야' 풍자의 장 된 촛불집회

'배터리도 5%면 바꿔' '지지율도 실력이야' 풍자의 장 된 촛불집회
오늘(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거대한 풍자의 장이었습니다.

집회 현장 인근에서 문화계 인사의 퍼포먼스도 이어졌습니다.

본집회 시작 직전 참석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순서에서부터 박근혜 정권 풍자가 시작됐다.

주최 측 스트레칭 시범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3억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보급한 차은택씨의 '늘품체조' 대신 3천500원짜리 '하품체조'를 가르쳐주겠다며 스트레칭 시범을 보였습니다.

손을 배에 모으고 허리와 고개를 앞으로 깊이 숙이는 동작을 할 때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검찰이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을 본떴다'고 설명하고, 팔을 펴면서는 '하야!'라고 외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배터리도 5%면 바꾼다', '지지율도 실력이야! 니 부모를 탓해!'라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롱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습니다.

민중총궐기 무대에 올라온 한 발언자는 "투쟁 대신 하야로 인사하겠다, 하야!"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투쟁사를 하기 위해 올라온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과 김충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장도 공통적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거론하며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막장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야 끝난다고 하니 끝까지 밝혀내서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문체부 블랙리스트'로 소개한 임옥상 화백은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앞에서 우레탄 폼과 한지로 만든 박 대통령과 최씨의 대형 얼굴 상에 못을 꽂아넣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이들 얼굴 상에는 '오방낭', '차은택', '고영태'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퍼포먼스에는 임 화백뿐 아니라 현장에 모인 참석자들도 동참했습니다.

대학로에서 도심으로 행진한 대학생들 선두에는 다홍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입고 오방색 풍선을 든 채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쓴 사람이 서서 대학생들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야구 응원가로 많이 쓰이는 '아리랑 목동'이나 가수 10㎝의 '아메리카노'를 개사한 하야가 등을 부르며 하야를 촉구했습니다.

길이 4∼5m의 세월호 모형도 등장했습니다.

세월호에는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 '구조 안 함', '미수습자', '유품', '진실', '침몰원인' 등의 종이를 붙여 정부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일부러 구조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농민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상여를 끌고 행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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