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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약품에 한약재 섞어 '가짜 당뇨약'…한의사 적발

<앵커>

중국에서 밀수한 의약품 원료를 한약재와 섞은 뒤에 '순수 한방 당뇨약'이라고 속여 판 한의사들이 적발됐습니다. 가짜 당뇨 치료제로 벌어들인 수익이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의원 원장 A 씨는 중국을 15차례 드나들며 당뇨 치료제의 주성분인 메트포르민 등 의약품 원료 1천50㎏을 국내로 몰래 들여왔습니다.

그리고 이 원료에 한약재를 섞어 환 형태로 만들고 성분도 검증 안 된 불법 의약품을 '순수 한방 당뇨약'이라고 속였습니다.

환자들에게는 한 달 치 3백 그램에 23만∼35만 원씩 받고 비싸게 팔았습니다.

A 원장은 또 자신이 만든 불법 당뇨 치료제를 서대문구의 한의원 원장 B 씨와 대구의 C 한의원 원장에게도 공급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 초까지 이들이 불법으로 만든 가짜 당뇨 치료제는 3천 킬로그램, 시중 약국에서 파는 당뇨 치료제보다 최고 24배 비싸게 팔아 38억 원 상당의 폭리를 챙겼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단 압수수색 결과 A 씨의 한의원 탕전실에서는 사용기한이 3년 지난 목통을 비롯해 사용해선 안 되는 한약재 42종이 발견됐습니다.

또 A 씨는 한약에 색을 내기 위해, 식품 원료로 쓰면 안 되는 숯가루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특사경은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 한의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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