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갑자기 끊긴 와이브로 알고 보니 이통사가 중계기 꺼

갑자기 끊긴 와이브로 알고 보니 이통사가 중계기 꺼
KT가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지역의 와이브로(Wibro·휴대인터넷) 중계기를 예고 없이 껐다가 고객 불만이 접수되고서야 원상복구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부산에 사는 회사원 A 씨는 집에서 와이브로 에그를 사용하던 중 갑자기 신호가 안 잡혀 해당 통신사인 KT에 전화했고 월요일인 23일이 돼서야 담당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용자도 별로 없고 수익성도 낮아서 지역의 중계기 전원을 껐다가 민원이 들어와 다시 켰다"는 것입니다.

A 씨는 "천재지변도 아니고,돈 내고 멀쩡히 사용하는 고객이 있는데 예고도 없이 중계기 전원을 끄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KT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 사용량과 가입자 이용 패턴을 고려해 와이브로 중계기를 재배치하는 과정에 발생한 일"이라며 "고객 불편이 접수돼 즉시 원상복구했고, 앞으로 이용 고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제한된 주파수를 이용하는 까닭에 이용자가 줄면 통신 품질이 향상돼야 하지만, 와이브로와 3G는 가입자가 감소해도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주파수 대역의 변화와 함께 통신사의 소홀한 서비스 관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통신업계는 매년 수천억 원을 네트워크 유지보수에 쓰고 있다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실제로 3G의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은 2만 원대로 3만 원대 중반인 LTE보다 낮고, 와이브로의 경우, LTE보다 데이터 요금이 싼 데다 주파수 효율성까지 떨어져 이동통신사 입장에선 남는 게 없는 장사이기 때문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체들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유지보수를 소홀히 하는 것은 기업의 고객 보호 의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