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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노민상 "박태환, 괴롭고 애절해 보여"

* 대담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 한수진/사회자:

약물 양성 반응으로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 선수가 복귀 후 첫 대회에서 4관왕은 물론 세계 4위 기록까지 세우며 건장함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징계 만료 후에도 3년이 지나기 전에는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기준에 따라 올 8월 리우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태환 선수 엊그제 기자회견장에서는 무릎까지 꿇고 국가대표 출전 기회를 호소했습니다. 박태환 선수와 함께 무릎을 꿇었던 박태환 선수의 스승도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노민상 감독 연결 돼 있습니다. 노민상 감독님?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네.

▷ 한수진/사회자:

요즘 여러 가지로 마음이 참 힘드실 것 같은데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박태환 선수는 지금 어떤가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지금 괴로워하고 있죠. 상당히.

▷ 한수진/사회자: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죠. 한 마디로 압축해서 말씀드려서 괴로워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뭔가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그런 의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죠. 기록경기인 수영에서 박태환 선수가 저는 전성기가 한참 나이에 불구하고도 세계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다는 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징계 기간 18개월을 돌이켜 보면서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어디에서도 훈련을 할 수 있는 수영장이 없어서 제대로 된 훈련도 할 수 없는 여건이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제대로 된 훈련도 못 했는데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네. 그런 악조건을 딛고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제자에게 지도자로서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싶죠.

▷ 한수진/사회자:

징계 받은 이후 수영장에서 훈련조차 할 자격을 잃어서 참 고생 많이 했죠.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네. 고생 많이 했죠.

▷ 한수진/사회자:

감독님께서 많이 노력해서 가까스로 수영장에서 훈련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랬죠. 여러 분들의 도움도 있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공백기도 있었고 실전감각도 많이 떨어졌을 텐데 그런데도 아주 좋은 기록을 세웠어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건 본인의 의지가 만들어냈다고 생각이 많이 들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록을 세웠지만 지금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서는 리우 올림픽에는 나갈 수가 없는 상황 아닙니까.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죠. 지금은 그런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여론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선발 기준이지 국제수영연맹 차원에서는 출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 거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던데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죠. 와다는 국제적인 감각으로 볼 때는 아무 저기가 없는 것들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와다라는 건 뭘 약자로 말씀하시는 건가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세계도핑기구 그것을 얘기하는 거죠. 물론 국내법을 존중 안 하는 게 아니지만 존중은 하지만 물론 박태환 선수 다른 선수들이 A 기준을 통과해서 간다면 특정인 혜택을 준다 이렇게 되겠지만 유일하게 박태환 선수만이 4종목 다 A 기록을 통과했어요. 그렇다면 다른 선수가 만약에 있다면 저는 말렸을 거예요. 2종목이든 3종목이든 출전했다면요. 그런데 이건 박태환 선수 하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건 특정인이 아니고 스승으로서는 존중은 하지만 국내법이 아닌 국제룰에 따라서 선처 좀 부탁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꼭 선처를 해주시면 좋겠다. 국제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도 박태환 선수의 국가대표 선발 불가 방침이 형평성에 심각하게 어긋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심각하게 어긋났던 게 국제법상으로 봤을 때는 심각하죠.

▷ 한수진/사회자:

국제법상으로 봤을 때는 그렇다고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죠. 왜냐하면 우리나라만 징계 이후에 3년이라는 조항에 묶여 있잖아요. 그러나 외국에서는 그 적용을 안 하거든요. 국제법상으로 인정하는 것만 인정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이중징계다 이런 주장을 하신 것 같아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대한체육회 정관을 보면 2조 제2조 올림픽 현장이 뭐라고 나오냐 하면 대한체육회는 국가 올림픽위원회로써 올림픽헌장을 준수하며 대한민국에서 올림픽헌장의 준수를 보장한다. 또3항에 보면 실제 정관은 항상 올림픽헌장을 준수해야 하며 체육회 정관과 올림픽헌장이 상이한 경우에는 올림픽헌장이 우선한다는 말이 나오거든요. 이런 걸 봤을 때에도 물론 존중하지만 국제적 시각을 넓혀서 국제룰에 따라가는 것이 이제는 나은 방법이 아닌가 개인적인 생각이 들죠.

▷ 한수진/사회자:

기자회견장에서 감독님도 직접 호소를 하셨는데 박태환 선수도 무릎을 꿇고 기회를 달라 이렇게 호소를 했습니다.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애절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한 마디로 애절하다. 리우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면 앞으로 더 이상 기회를 갖기 어렵겠죠?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앞으로는 나이도 있고 힘들죠. 또 한 번 좌절해서 여기까지 끌어올라온 것도 대견한데 여기서 또 좌절이 돼서 리우 이후를 본다 이런 건 참 힘든 문제죠. 스승으로도 해줄 얘기도 없는 것이고요. 이해를 시킬 부분이 없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박태환 선수에게 이번 리우올림픽은 아주 절박한 의미가 있겠어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죠. 이번에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감독님께서 충분한 반성도 했다 이런 말씀도 하셨던데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박태환 선수가 회환과 반성의 말도 많이 했습니까?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럼요. 그것을 우리가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어린 아이들하고 놀아주는 거라든지 장애우들하고도 어울려서 해주는 거라든지 사진도 찍어주고 어린 아이들한테 클럽의 어린 아이들한테 좋은 소리 해주고 또 구정 때가 있었어요. 그때도 우리가 쉬지 않고 연습했거든요. 수영장 쓸 데가 없어서 25분이지만 거기서도 연습을 할 때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와줬고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그게 성찰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그러죠.

▷ 한수진/사회자:

일단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 불가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해 오다가 분과위원회에서 박태환 선수 국가대표 선발 여부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네요. 조금은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저는 믿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 한수진/사회자:

시간이 촉박한데요. 올림픽 최종 엔트리 7월 18일에 결정되지 않습니까.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마음을 돌리게 되면 그 사이에 결정이 나야 할 텐데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 사이에는 빨리 결정을 내주셨으면 저희들이 이제는 올림픽 체제로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훈련을요. 이 상태에서는 저희가 이렇게 해야 되겠다는 말씀을 못 드리잖아요. 선수한테 명분이 없으니까요. 결정이 안 돼서.

▷ 한수진/사회자:

만약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보세요?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저는 있다고 봅니다. 저희가 주 종목인 400에서는 지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세계 3위 랭킹 가지고 가서 1위를 했고요. 지금은 현재까지는 세계 4위이지만 또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올림픽 체제로 거의 지금 상태로는 끝난 상태라고 보고요. 그렇다면 저희는 입상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거죠. 자유형 400에서는.

▷ 한수진/사회자:

오늘 신문보도의 한 여론조사를 보니까 박태환 선수 리우올림픽 출전 70.9% 찬성 이런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그렇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노민상 감독님 대한체육회나 청취자 여러분께 제자 박태환 선수를 위해 하시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현명하신 결정이 있길 바라고요. 그동안 많은 분이 박태환 선수의 잘못된 점도 있지만 사랑으로 감싸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한 번만 더 용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으로 그 아이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셨으면 하는 게 제 마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 한수진/사회자:

박태환 선수의 스승 노민상 감독과 말씀 나눴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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