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숨진 약사 면허로 약국 운영…억대 매출 올렸다

<앵커>

겉보기에는 멀쩡한 보통 약국과 다름없습니다만, 약사 면허가 없는 일반인이 약을 지어주는 무면허 약국이 여럿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심지어는 이미 숨진 약사의 면허증을 걸어놓기도 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에 적발된 경기도 화성과 평택 일대의 약국들입니다.

약을 조제해 파는 사람들은 모두 약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약사 면허가 없는 일반인들입니다.

[이게 매출 장부죠?]

[담당 경찰관 : 혈압약, 이건 생리통약, 두통약, 몸살약 이거 다 미리 조제해놓은 거죠?]

일하기 어려운 7·80대 약사들에게 한 달에 300만 원 정도를 주고, 약사 면허만 발려 약국 영업을 해온 겁니다.

[홍석원/경기청 광역수사대장 : 명의를 빌려준 약사들의 평균 나이가 75세입니다. 고령의 약사들 중에서도 일부는 이미 사망한 사람도 있고요.]

무면허 업주들은 모두 의약분업 예외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해 왔습니다.

이렇게 병원이 드문 시골 지역에선 약국에서 처방도 하고 바로 약도 지어주는 데 업주들은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약을 지어주는 수법으로 이익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약을 창고에 보관하는가 하면 유통기한이 지난 약도 팔았습니다.

무면허 업주 9명이 최근 4년 동안 올린 매출은 29억 원.

경찰은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하고, 면허를 빌려준 약사 18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경기청 광역수사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