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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존폐 기로에 선 개성공단…절규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으로 적지 않은 업체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설 연휴 느닷없이 나온 날벼락 같은 소식으로 공단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수년간 일구어놓은 제품과 거래처들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인 건 물론이고 실직의 위기에도 처했는데요, 이들의 황망한 목소리를 송욱 기자가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총회에서 기업인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성급하고 무책임한 처사였다고 성토했습니다. 하루 이틀이라도 준비할 시간을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들의 절규는 이번 사태가 3년 전과는 다르다는 점 때문에 더욱 절박합니다. 그땐 재가동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기약이 없다는 겁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협회장 : 1, 2년 내에 재개는 불가능하지 않으냐 그런 판단들이 들다 보니까 절망감이 더 큽니다.]

기업 활동은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건데, 이들은 당시 잠정 폐쇄 때 이미 한 번 어려움을 겪었다가 겨우 다시 활로를 뚫은 거라 조금이나마 생기던 희망은 정부 발표로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강창범/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 : 2013년도에 전면 잠정 중단이 되면서 거래처가 뚝 끊어졌고, 그 뚝 끊어진 거래처가 회복시키는 데 거의 2년이 걸렸습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124개 업체 가운데 개성공단에만 사업장을 가지고 운영하는 업체는 약 8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수십억 원에서 1백억 원 넘게 건물과 시설에 투자를 했습니다. 이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이야기는 애초부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노린 것 아니냐 충분히 감안했던 일 아니냐는 겁니다.

그러나 2013년 가동 중단 사태가 해결될 때 남북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세와 무관하게 정상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합의했었고 이들은 이 약속을 믿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사업을 접었을 거라고 설명합니다.

지금 이들 중 상당수는 당시 받았던 경협 보험금을 아직 상환하지 못해 보험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수십억 원의 빚더미에만 앉게 됐습니다. 지난 2013년과 같은 지원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돈을 싸게 빌려주고 세금 납부를 연장해주는 대책은 미봉책이고, 투자액과 손실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인데요, 대한민국 국민의 하나인 이들의 피해부터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은 뒤에 이 피해에 대해 북한에 엄중하게 책임과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송 기자는 지적했습니다. 

▶ [취재파일] 절망에서 절규로…존폐 기로에 선 개성공단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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