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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빙속' 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김보름은 은메달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우리나라의 이승훈이 '마지막 바퀴의 대역전극'을 앞세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나선 쇼트트랙 선수 출신 김보름은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승훈은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18초26으로 결승선을 통과,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네덜란드의 아리얀 스트뢰팅아를 0.06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습니다.

지난해 처음 종목별 선수권대회에 도입된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은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특히 이승훈은 지난해 이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12위에 그친 아쉬움도 한꺼번에 날렸습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 매스스타트 종목이 처음 도입된 상황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함께 출전한 김철민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아쉽게 19위로 밀려났습니다. 매스스타트는 출전 선수들이 지정된 레인 없이 400m 트랙을 16바퀴를 도는 종목으로 쇼트트랙과 비슷하게 치열한 몸싸움과 신경전이 필수입니다.

지난 2009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몸에 밴 쇼트트랙 감각을 되살려 마지막 바퀴에서 대역전극을 펼쳤습니다. 

이승훈은 경기에서 후미에 머물며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이승훈은 경기 종료 2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끌어올려 선두권으로 치고 나서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1바퀴를 남기고 4위에 머물렀던 이승훈은 마지막 코너에서 안쪽을 재빨리 파고들어 선두권을 형성한 스퇴링팅아와 프랑스의 알렉스 콩탕를 단숨에 제치고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대역전극으로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여자부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17초66을 기록, 우승을 차지한 캐나다의 이바니 블롱댕에 0.13초 차로 뒤져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함께 나선 박도영은 12위를 기록했습니다.

김보름은 레이스 중반까지 치고 나가지 않고 기회를 노렸습니다.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스피드를 낸 김보름은 5위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코너에서 막판 스퍼트에 나선 김보름은 앞선 세 명의 선수를 제치고 블롱댕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확정했습니다.

이밖에 앞서 열린 남자 500m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단거리 기대주 김태윤이 1, 2차 레이스에서 합계 69초847을 기록, 종합 6위를 차지하며 선전했습니다.

올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남녀 대표팀은 '빙속여제' 이상화가 500m에서 우승하고 이승훈이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김보름이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남녀 대표팀은 내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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