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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자체, 윤동주 시비 건립 불허…"시민교양에 기여 인정안돼"

日지자체, 윤동주 시비 건립 불허…"시민교양에 기여 인정안돼"
일본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윤동주 시비 건립 계획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불허됐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후쿠오카에 윤동주 시비를 설치하는 모임'은 후쿠오카시 모모치니시 공원에 시비 건립을 타진했지만 작년 여름 관할 지자체인 사와라 구청으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와라 구청 유지관리과는 도시공원법과 시 공원 조례의 취지에 비춰 검토를 진행한 결과 윤동주가 후쿠오카에서 유명하지 않고, 후쿠오카 시에 공헌했거나 시민의 교양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후쿠오카 시내 구립 공원에 개인을 기리는 비는 여럿 존재하며, 외국인 중에도 중국인 문학가 관련비가 있습니다.

이처럼 전례가 없는 일이 아님에도 불허한 데는 결정 당시의 한일관계 상황, 현 아베 정권의 성향 등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후쿠오카 시는 작년 여름, 태평양전쟁 관련 전시회의 후원자로 이름을 올려달라는 다른 시민단체의 요청도 거절한 바 있습니다.

모임을 주도하는 니시오카 겐지 후쿠오카현립대 명예교수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비는 역사적 사실을 바로 보는 계기가 될 것이고, 일본인의 손으로 지으면 상호 이해도 깊어질 것으로 생각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모임은 포기하지 않고 비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만주에서 태어난 윤 시인은 일본 교토 도시샤 대학에서 유학하던 1943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붙잡혀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혀 있던 중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16일 옥사했습니다.

매년 윤동주 추도식이 열리는 모모치니시공원은 윤 시인이 숨을 거둔 후쿠오카 형무소 터와 가깝습니다.

일제가 주장한 그의 '죄목'은 한글로 시를 씀으로써 독립운동에 관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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