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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되살아난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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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을 두고 세상은 가난도 모르고 자란 풍족한 세대, 정치도 경제도 세상물정도 모르는 세대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 받은 것이 우리 세대 아니었나요?

우리는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한 번이라도 그것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목소리내길 종용받지도 허락받지도 않았기에. 그렇게 살아도 별 탈 없으리라 믿어온 것뿐입니다.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자본과 경영진의 '먹튀'에 저항한 죄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수상한 시절에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바로 2년 전 오늘, 한 대학교 출입문에 걸린 이 대자보 한 장이 대한민국을 흔들었습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대자보가 소통의 메신저로 되살아났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안녕하지 못하다’고 화답했고, 대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그리고 직장인들로…안녕하지 못한 것을 알면서도 안녕을 묻는 질문과 대답은 퍼져나갔습니다. 

대자보는 최근 교과서 국정화 논란 때도, 정부 부총리를 비판할 때도 재치 있게 다시 되살아났습니다. 2년이 지났습니다. '하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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