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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눈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 5가지

*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매주 금요일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입니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고 하죠. 그만큼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요. 우리가 평소 눈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제가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세계 눈의날 이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눈에 대한 상식들 한 번 점검해 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상식 점검 해보겠습니다. 먼저 TV 오래보면 근시가 된다? 그렇다, 아니다 이야기가 많은데 어떤 게 맞나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이건 아니죠. TV를 오래 보면 눈이 피곤한 건 맞습니다. 침침하고요. 그렇다고 멀리 있는 게 잘 안 보이는 근시가 도는 건 아니라는 거죠. 마찬가지입니다. TV뿐 아니라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다, 아니면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는다. 이런 것들도 전부 근시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눈이 그저 피곤한 거죠.

그러니까 그런 걸 해도 된다는 게 아니고 하면 안 좋은데 눈 건강에. 그런데 그게 근시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돼 있어요. 근시라고 하는 건 안구에 앞뒤 길이가 결정하는 겁니다. 오히려 머리 모양이 짱구인 분들이 있죠. 그런 분들에게 근시가 더 많다, 이건 일리가 있는 얘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태어나면서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거거든요. 안구 모양은 말이죠. 그래서 근시는 상당 부분 유전, 체질, 부모에게 물려받는 경향이 크다고 볼 수 있고 아까 말씀드린 TV, 버스, 어두운 곳하고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얘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스마트폰도요?

▶ 홍혜걸 의학박사:

네. 그렇게 돼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짱구면 어떻게 된다는 거죠?

▶ 홍혜걸 의학박사:

아무래도 짱구라는 건 머리 모양이 앞뒤가 두개골이 긴 거 아닙니까. 앞 뒤 짱구는 그렇게 되면 눈동자의 모양도 동그랗기보다 앞뒤 길이가 긴 타원형의 안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빛이 들어올 때 상이 망막보다 훨씬 앞에 맺히니까 근시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안구의 모양이 결정하는 거지 이런 습관 같은 게 근시를 결정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눈은 가까운 곳보다 먼 곳을 볼 때 더 힘들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습니까?

▶ 홍혜걸 의학박사:

이것도 잘못된 상식입니다. 눈은 가까운 곳을 보는 게 훨씬 더 힘듭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가까운 곳을 보려면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고요. 이 렌즈를 도톰하게 오므리는 그런 근육이 있습니다. 모양근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과도하게 수축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가까운 건 잘 보이니까 편안하게 보는 것 같지만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눈 속 안에 모양근이라는 부분이 끙끙대면서 용을 쓰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멀리 있는 것을 볼 때에는 우리가 멀리 잘 안 보니까 굉장히 힘들다 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기분일 뿐이고요.

멀리 있는 것을 볼 때에는 오히려 모양근육이 이완되는 겁니다. 탁 풀리는 거예요. 그래서 하나도 힘을 쓰고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래서 눈의 건강을 위해서는 일부로라도 책을 읽다가 30분 내지 1시간에 한 번 일부로라도 먼 창문 너머 하늘이라든지 산을 바라보는 것도 있잖아요.

그래서 상식과 달리 눈은 먼 곳을 볼 때 모양근육이 이완되면서 훨씬 더 편안하다. 자주 먼 곳을 바라보자, 이런 얘기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가까울 때가 오히려 더 힘든 거예요. 모양근 때문에. 그래서 가끔씩 먼 곳을 바라보라, 그러는 거군요.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좌우 한쪽으로 나타나는 눈 떨림 현상 말이죠. 이걸 두고 뇌졸중의 전조 증상 아니냐 하는 얘기도 있는데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이것도 잘못된 상식이죠. 이게 좌우 어느 한쪽으로 눈이 파르르 떨릴 때가 있어요. 실룩실룩 눈꺼풀이 말이죠.그게 짧게는 4,5초. 길게는 1분 2분 이렇게 갈 때가 있는데요. 그리고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오른쪽 왼쪽 어느 한쪽으로 원하지 않는데 불규칙적으로 떨리니까 말이죠.

그런데 이거 중풍이 아니란 얘깁니다. 사실은 눈꺼풀만 이상이 오는 뇌졸중은 없습니다. 만약 중풍이라면 안면 근육 전체가 다 와야 하는 거예요. 이건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단순한 안검의 경련 증세예요. 이건 왜 오냐 하면 제일 중요한 이유가 이게 카페인입니다.

그래서 커피를 많이 드시는 분들에게 확실하게 이런 증세가 많이 나타나요. 그래서 한 번이라도 눈이 실룩거리고 원하지 않는데 떨렸다 풀리고 하는 분들은 커피를 잠깐 끊어 보시면 증세가 현저하게 좋아지고요. 그리고 마그네슘이라는 미네랄도 관여합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이게 주로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는데요. 이 미네랄이 근육 신경을 예민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마그네슘을 섭취를 하게 되면 확실히 증세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일부 관여하는 걸로 돼 있고요. 대개 젊은 여성 커피 많이 마시는 분들에게 커피를 줄이는 걸 가장 강력하게 권유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이게 커피에 원인이 있었어요. 노인들에게 가장 흔한 실명 원인이 당뇨다. 이건 어떤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이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바른 상식이었는데 이게 2010년부터인가 깨졌습니다. 오히려 당뇨보다도 지금은 들어보셨는지 모르지만 황반변성이라는 안과 질환이 있어요. 이게 훨씬 더 어르신들에게 흔한 시력을 잃게 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이게 미국이나 서구사회 선진사회에서 이미 이렇게 된지 오래 됐고요.

우리나라도 식생활이나 생활환경이 서구화되면서 황반변성이 확 늘고 있는데요. 황반이라는 게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 부위에 해당하고 그 중에서도 시신경이 몰려있는 가장 중요한 부위가 눈 속 깊숙이 황반이고 이게 노화로 변성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노화도 있지만 요즘엔 제가 볼 때는 스마트폰, LED, 햇볕 자외선 이런 게 굉장히 다 관여합니다. 특히 청색광이라고 들어보셨죠? 이 스마트폰이나 LED에서 청색광이 많이 나오는데 이게 동물 실험 해보면 망막에 확실히 안 좋은 걸로 돼 있어요. 그래서 스마트폰 많이 사용하면 안 되고 외출할 때 선글라스로 자외선 차단해야 하고요.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건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안 쓸 수 없으니까요. 망막에 도달하는 빛 에너지가 말이죠. 거리 제곱에 반비례 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스마트폰을 평소에 30cm 앞에서 떨어져 보는 분하고 15cm 앞에서 보는 분하고 거리로는 두 배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망막에 도달하는 빛 에너지는 2에 제곱 에너지니까 4배 차이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가능하면 스마트폰을 멀리 떨어져놓고 보는 게 이게 왜냐하면 망막 손상이 평생 축적이 되는 거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황반변성. 나이 들어서 눈 시력을 잃지 않는 중요한 예방 수단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장 어떻게 되는 건 아닌데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황반에. 그리고 한 가지만 더 해보겠습니다. 녹내장은 눈동자가 파랗게 백내장은 하얗게 변한다. 이건 어떤가요? 맞는 얘긴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아직도 그렇게 알고 계시는 분들 계시더라고요. 용어 자체가 그래요. 풀 녹자 쓰고, 흰 백자 쓰는데요. 이건 굉장히 심한 경우에 매우 드물게 녹내장이 파랗게 백내장이 하얗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실제로는 거의 보기 힘들다는 얘기예요. 오히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병이고 안과에 가서 안압을 측정해서 진단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눈동자가 파랗게 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런 개념이 아니란 얘기죠.백내장도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걸 유관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안과 진단을 통해서 하는 게 가장 확실한 거지 눈동자의 색깔이 이렇게 변할 때까지 나타나는 이런 게 아니고 그 경우에는 이미 심하게 진행된 경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경우는 아주 심할 경우.

▶ 홍혜걸 의학박사:

거의 그럴 일은 현실에서는 없단 얘기죠.

▷ 한수진/사회자:

오늘 눈에 대해서 잘 알아봤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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