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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나치 황금열차' 위치 파악 시작

폴란드 '나치 황금열차' 위치 파악 시작
폴란드 엔지니어들이 열 감지 카메라와 금속탐지기, 레이더 등을 동원해 독일 나치 점령 때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황금열차의 위치 파악 작업을 시작합니다.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폴란드 남서부 바우브지흐 지역에서 엔지니어들이 사라진 황금 열차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철도 성토사면을 조사할 채비를 갖췄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월 황금열차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보도되고 나서 그간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던 발견자 피오트르 코페르(44)는 "지난 70년 동안 미국과 러시아, 폴란드가 비밀 수색 작업을 했으나, 이곳에 사는 우리만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코페르와 동료인 독일 출신의 안드레아스 리히터는 가격이 7만 파운드(약 1억 2천145만 원)에 이르는 지하 탐사 레이더로 찍은 영상을 제시하며 당국에 발견 사실을 신고했고, 폴란드 법에 따라 첫 발견자로서 전체 가치의 10%를 받을 수 있습니다.

향토사학자들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동쪽에서 당시 소련군이 쇄도하자 독일 나치군이 무기와 예술품, 황금 등을 열차에 싣고 빼돌리려 했으나 열차는 크시아즈 성 근처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치는 또 '위대한 계획'(Project Riese)이라는 이름으로 3만 명의 전쟁 포로 등을 동원해 인근 '올빼미 산맥' 지하에 터널 망과 여러 비밀방을 건설한 것으로 향토사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코페르는 당시를 기억하는 한 목격자로부터 4년 전에 제보를 받아 레이더를 동원해 열차를 발견했다면서 "나치는 철도 성토사면을 파내고 연결부를 만들어 길이 90m인 열차를 옆으로 빼돌린 다음 레일을 없애고 흙으로 덮었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의 군 당국은 열차가 묻혔을 곳으로 추정하는 축구장만 한 크기의 지역 내 수목을 제거하고 지뢰를 없앴으며, 지금은 유대인 처형에 쓴 가스인 '지클론 B'가 있는지 지질을 분석 중입니다.

한편, 지난 8월말 황금열차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석탄 광산 폐광 등으로 경기 침체를 겪는 바우브지흐 지역에 관광객들이 몰려 '황금열차 특수'가 일어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황금열차 세차' 간판을 비롯해 '황금열차 슈코다 자동차 대리점'이 등장했고, 냉장고에 붙이는 기념품, 스티커, 가방, 문진, 머그잔 등이 판매되며 '황금열차 관광' 바람이 불고 있다고 야체크 치후라 바우브지흐 지사가 밝혔습니다.

황금열차 발견에 협력한 지역 주민으로 목수인 크르지스토프 슈파코비스키(56)는 나치가 핵무기 개발을 원했다는 점을 환기하면서 "'위대한 프로젝트'라고 부를 정도인 만큼 열차에 뭔가 있는 게 틀림없다"며 "우리가 아는 것은 전체의 5%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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