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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칠데가 따로 있지…" 가사도우미 체크카드 훔쳐 유흥비로

"등칠데가 따로 있지…" 가사도우미 체크카드 훔쳐 유흥비로
사실혼 관계의 남녀가 가사도우미의 체크카드를 훔쳐 몰래 쓰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모(43·신체장애1급) 씨와 노 모(39·여) 씨는 지난 6월 17일 오후 부산 사상구 집에서 가사도우미 방 모(65·여) 씨의 가방을 뒤져 은행 체크카드 1장을 훔쳤습니다.

장애수당 등 매달 10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있던 이들은 방씨의 통장에 든 돈을 노렸습니다.

통장에는 2년 전 입국한 재중동포인 방씨가 새터민인 남편과 모은 전 재산 2천500만 원이 있었습니다.

방씨는 지역주민센터에서 장애인에게 지원하는 가사도우미였는데 2개월 전인 4월부터 김씨 집에서 일했습니다.

일주일에 2∼3번 방문해 집안일을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집에서 만든 반찬도 가져다주며 부모처럼 남녀를 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중순 은행에서 통장을 정리하던 방씨는 잔액이 절반으로 준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남편과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는데 1천만 원이 넘는 돈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방씨는 국적 취득을 준비하고 있었고 3천만 원 이상의 예금잔고 증명이 필요해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은행의 폐쇄회로(CC) TV에 자신이 자식처럼 돌보던 김씨와 노씨가 찍혀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두 사람은 두 달간 6차례에 걸쳐 방씨의 계좌에서 모두 1천100만 원을 인출해 대부분을 술값 등 유흥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체크카드 비밀번호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방씨와 은행에 동행해 다른 통장을 개설해 준 적이 있었는데 당시 설정한 비밀번호가 훔친 체크카드 비밀번호와 같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정착을 목표로 성실하게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피해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김씨와 노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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