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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손목 잃었는데…"치료비 전액 못 준다"

<앵커>

지난 9월 수류탄 폭발 사고로 오른쪽 손목을 잃은 훈련병이 치료비 문제로 군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 어제(6일) 전해 드렸죠. 군 당국은 이 훈련병이 민간병원에서 치료받으면 치료비를 전액 지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군 병원에서만 치료하라는 얘긴데, 가족은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는 오늘 내놓은 자료를 통해 손지환 훈련병이 현재까지 민간병원에서 치료받은 비용은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가 부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군수도병원에서도 치료와 재활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그런데도 손지환 훈련병이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겠다면 치료비의 최대 30% 정도 되는 본인 부담금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손지환 훈련병의 어머니 이은정 씨는 군 병원에 있을 때도 거의 매일 민간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했다면서, 국방부의 설명을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정/손지환 훈련병 어머니 : (민간병원에) 9일 왔다갔다 하면서 외래진료 했는데 50분 차 타면 속이 안 좋아서 내리면 배를 잡고 죽으려 해요. 이러면 애를 죽이겠다 싶어서. 여긴(국군대구병원) 심리프로그램 없으니 수도병원 가서 받으라면서…치과도 검사하니 임플란트 안 되니까 (대구에서) 수도병원 가라.]

심리상태마저 불안한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민간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손지환/수류탄 사고 훈련병 : 자려고 누워 있다가 전기 통하듯이 찌릿하면서 잠들기 직전에 깜짝 놀라서 잠 다 깨는 경우도 있고 불안함이 제일 크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해서 훈련을 받다가 부상을 당했다면 치료 병원을 가리지 말고 국가가 치료비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 [전문 공개] '아들을 죽일 수는 없었어요' 수류탄 훈련병 어머니의 편지 ①
▶ [전문 공개] '아들을 죽일 수는 없었어요' 수류탄 훈련병 어머니의 편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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