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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수익형부동산 몸값↑…경매 낙찰가율 70% 돌파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 70.2%…9년 만에 최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국 법원 경매에서 업무 및 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9년 만에 70%대에 진입하고 낙찰률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여윳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쏠리면서 그 여파가 경매시장으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전국 법원경매에서 업무 및 상업시설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0.2%로 2006년 6월(75.9%)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옥션이 2001년 1월 경매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70%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전국 업무·상업시설의 평균 낙찰가율은 2002년 6월 70.2%로 처음 70%를 돌파한 이후 2006년 6월 75.9%로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다시 9년 1개월 만에 다시 고점을 찍었다.

업무 및 상업시설의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30.7%로 지지옥션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전국에서 진행된 업무·상업시설 경매는 2천840건으로 이 가운데 873건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3.1명으로 조사됐다.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물건은 작년에 경매시장에 나왔다가 3차례 유찰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12층짜리 호텔 건물로 지난달 1일 경매에서 감정가 524억8천만원의 65%에 해당하는 341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지난달 16일 경매에 나온 강남구 역삼동 로케트빌딩 건물은 첫 입찰에서 감정가 243억4천만원을 4천700여만원 웃도는 243억8천만원(감정가의 100.2%)에 낙찰돼 뒤를 이었다.

같은 달 15일 처음 경매에 나온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지하 3층, 지상 10층짜리 병원 건물은 감정가 85억원을 넘어선 92억3천만원(감정가의 109%)에 낙찰돼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수익형 부동산은 시중 금리와의 비교 우위를 통해 투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수익형 부동산의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저금리 쇼크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은행 금리보다 수익이 2∼3배 높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급격하게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저금리의 여파로 경매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4∼5월부터 서서히 달아오르며 7월에 고점을 찍었는데 그동안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가려졌던 것 같다"며 "하반기에 대출규제로 인한 주택시장의 조정이 있으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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