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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간다면 망할 것"…시름에 잠긴 그리스

<앵커>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를 구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입니다. 내일(9일)까지 그리스가 자구안을 내면 오는 일요일 EU 28개국 정상회의에서 3차 구제금융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은행이 문을 닫고, 하루 60유로로 연명하고 있는 그리스 국민들은 그렇게 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풍부한 관광 자원에 해운업이 발달한 그리스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몰리게 됐을까요.

아테네 시민들의 목소리를 서경채 특파원이 들어봤습니다.

<기자>

일주일에 한 번 서는 동네 식료품 시장입니다.

꼭 필요한 것만 사니 사람들의 장바구니는 평소보다 가볍습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감자는 잘 팔리고 과일, 생선은 덜 나갑니다.
 
[어물전 주인 : 손님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어요. 하지만, 잘 해결될 거라 믿습니다.]

GDP의 16%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성수기를 놓치고 있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식당 주인 : 우리는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데, 이대로 간다면 망할 겁니다.]

3차 구제금융을 받아도 그리스는 크게 달라질 게 없어 보입니다.

그리스의 부자인 해운 재벌은 조세회피지역에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공무원들은 뇌물을 받고 부자, 자영업자의 탈세를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시민 : 도둑들(부자·고위관리)이 돈을 많이 빼돌렸습니다.]

[시민(직장인) : 저는 세금을 많이 내고 있지만, 한 푼도 안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로 단일 통화시스템은 양날의 칼입니다.

독자 화폐는 경쟁력이 떨어지면 환율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해 수입은 줄고 수출이 늘어나지만 유로화는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5년간 지속된 부채위기로 국민이 지쳐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진 면도 있습니다.

시내 해변마다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어려움은 있지만 어떻게든 풀릴 거야, 이런 성향이 그리스의 변화를 더디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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