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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독해 쓰러진 할머니 곁 지킨 반려견 사연 '뭉클'

음독한 주인 할머니의 곁을 지켜 경찰관의 수색을 도운 반려견의 사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전남 화순경찰서 이양파출소에 따르면 어제(2일) 오전 8시 45분 이양면에 사는 A(74·여)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이웃들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A씨는 지난 4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요양병원에 입원한 뒤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웃들과 함께 A씨 집 뒤뜰을 따라 뒷산으로 향했습니다.

누군가가 지나간 듯 풀이 밟힌 흔적을 따라 1㎞가량 올랐을 즈음 A씨의 반려견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는 쪼그린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경찰과 이웃들은 평소 A씨를 잘 따랐던 개를 보고 주변을 수색, 오전 9시 10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119 구급차를 기다리는 시간이나마 줄이려고 A씨를 업고 내려와 순찰차로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경찰에 앞장서 산을 내려가며 뒤돌아보기를 거듭하던 개는 순찰차에까지 함께 타려했다고 경찰관은 전했습니다.

이양파출소 박찬훈(47) 경위는 "할머니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바라보던 개의 눈동자를 잊을 수 없다"며 "할머니가 건강을 회복해 다시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A씨는 병원에서 위세척을 하고 수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크기가 50㎝가량의 갈색 암컷인 반려견은 A씨와 8년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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