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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터키, 위구르족 문제로 외교 갈등 빚나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의 통치 방식이 중국-터키 간 외교 현안으로 떠올랐다.

터키 외교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이 신장자치구 주민들에 대해 라마단 기간 종교 활동 단속을 강화한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성명은 터키가 앙카라주재 중국 대사관을 통해 중국 정부에 우려의 뜻을 전달하면서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알렸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신장자치구 당국은 지난달 이슬람권 단식 성월인 라마단을 앞두고 홈페이지에서 역내 공산당원, 공무원, 학생, 교사에 대해 라마단 활동 참가를 금지했다.

터키가 중국이 내정으로 간주하는 신장자치구 문제에 개입을 시사함으로써 양국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는 관층이 나오고 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중국전문가 천쿠이더(陳奎德) 박사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터키는 위구르족을 종교과 문화를 공유하는 동족으로 간주해 위구르족 문제에 관심이 크다"면서 "최근 들어 터키과 위구르족 간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중국의 이번 라마단 활동 금지 조치가 종교와 민족 전통문화를 탄압하는 강압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과 터키는 지난 3월 신장자치구를 탈출해 태국으로 불법 입국한 위구르족 일가족 17명에 대해 각각 송환과 터키 망명 허용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위구르족은 고대 터키에서 신장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들은 언어가 비슷하고 종교(이슬람)도 같은 터키를 정치적 망명지로 선호하고 있다.

터키에는 약 3만 명의 망명 위구르족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중국은 터키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자국의 '훙치(紅旗)-9'(HQ-9) 미사일 수출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터키와 외교적 마찰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터키의 '장거리공중미사일방어체계'(T-LORAMIDS) 구축 프로젝트 입찰에서 아스터 30'의 제조사인 이탈리아와 프랑스 컨소시엄 유로샘, 패트리엇을 생산하는 미국의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 러시아의 로소보론엑스포트 등과 경합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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