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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 명 몰린 '입사 고시'…"수능보다 더 절박"

<앵커>

보시는 것은 어제(11일) 열린 한 국내 대기업의 입사 필기시험장입니다. 강당 안을 빼곡히 채운 5천 명의 취업준비생들의 모습이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도 어제와 오늘 채용시험을 치렀는데요, 무려 11만 명이 몰렸습니다. 극심한 취업전쟁의 단면들입니다.

생생 리포트,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언덕길을 오르는 청년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습니다.

삼성그룹의 입사 필기시험을 보러 온 취업 준비생들입니다.

[이병주/취업준비생 : 강원도 춘천에서 왔어요. 새벽에 버스 타고.]

교문 앞에서 음료수와 필기도구를 판매하는 상인들, 자녀를 데려다 주는 부모, 늦어서 헐레벌떡 뛰어가는 응시생까지, 모든 게 수능시험을 방불케 합니다.

[안수민/취업준비생 : 떨려요.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오늘(12일) 삼성그룹 입사시험은 서울과 부산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3곳에서 치러졌고 응시생은 9만 명에 달했습니다.

어제 현대자동차그룹 입사시험에도 2만 명이 몰려 이번 주말에만 11만 명이 이른바 '입사 고시'를 치렀습니다.

대기업 입사경쟁률은 수십 대 1을 넘어서기가 예사입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은 11.1%를 기록해 지난 1999년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업자까지 합하면 청년실업자가 백만 명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취업은 곧 전쟁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지금이 수능 때보다도 훨씬 절박하다고 말합니다.

[김예겸/취업준비생 : 지금은 진짜 자기의 생계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잖아요. 고 3 때랑 비교한다면 차원이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최악의 청년 취업난, 우리 청년들은 입사 시험에 매달리느라 미래를 꿈꿀 시간조차 부족합니다.

[김진호/취업준비생 : 상반기에 10군데에서 15군데, 작년에 한 30군데…. 또 다른 데 준비해야죠.]

(영상취재 : 홍종수·신동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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