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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 도우미' 자처 이유는…'큰 정치인' 행보?

안철수, '문재인 도우미' 자처 이유는…'큰 정치인' 행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대표를 돕고자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 등 '통 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비노진영 수장들이 재보선 지원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과는 대비를 이루는 모습으로, 계파 논리에 갇히지 않는 '큰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여기에는 2017년 대권 도전을 위해서라도 지금처럼 문 대표와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는 구도보다는, 협력할 땐 협력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하는 '선의의 경쟁' 구도가 낫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오늘(2일) 서울 신림역사거리를 방문, 관악을 보선에 출마한 정태호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습니다.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의 관악을 출마로 새정치연합의 재보선 전선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위기에 빠진 문 대표를 위해 비노계 지도자급 인사 중 가장 먼저 '구원투수'를 자처한 셈입니다.

정 후보가 문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라는 점도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안 대표 측은 "지난달 28일에는 인천 서구·강화을 신동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다녀왔다"면서 "문 대표가 마련한 초계파 원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 측근그룹에선 재보선 지원 여부를 두고 찬반이 팽팽히 엇갈렸다고 합니다.

반대파는 재보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을 나눠지는 모양새가 될 수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본 후 움직이는 게 낫다는 의견을 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표가 이제껏 재보선 공천 등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비주류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 선의로 나섰다가 들러리가 될 뿐이라는 우려도 반대 사유로 제기됐다고 합니다.

다른 비노계 인사들이 지원요청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존재감 키우기로 비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결국 적극 지원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계파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대의를 좇는 게 정치도의에 맞다는 대승적 판단에서입니다.

안 전 대표 측은 "야당의 이번 선거가 워낙 어려운 만큼, 전직대표로서 낮은 자세로 선거를 돕겠다는 뜻"이라며 "어느 지역이든 부르면 바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측근은 "통 크게 같이 가면서 기회를 보는 게 맞다. 남이 안되기를 바라면서 기회를 노린다는 것은 정치 지도자로서의 태도가 아니고, 안철수의 이미지와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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