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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고기 섞어 만든 '오돌뼈'…식당으로 유통

<앵커>

도축된 지 4년이 넘은 상한 고기에 수입산에 이것 저것 마구잡이로 고기를 섞어 팔아온 유통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런 불량 돼지고기가 무려 160톤이나 수도권 일대 식당들에 공급됐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의 한 고기 가공 공장입니다.

술안주용으로 나가는 돼지고기 오돌뼈 부위를 자르고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쌓여 있는 고기가 군데군데 갈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때 한 직원의 말이 들립니다.

[직원 : 적당하게 (비율) 맞춰서 (고기) 넣어라.]

유통기한이 지나 변질된 고기를 비율에 맞춰 정상적인 고기에 섞어 넣으라는 겁니다.

이들은 색이 나빠 반품된 고기를 이곳 냉동창고에 보관해 오다 정상 고기와 섞어 함께 유통시켰습니다.

[직원 : 이게 2010년도 것. 수입산도 섞인 거고.]

2010년 11월에 출고돼 당연히 폐기했어야 할 고기를 4년 2개월 지난 올해 1월에 섞어 판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한데 섞여 공장에서 출고된 고기가 160여 톤, 유통업체 70여 곳을 통해 수도권의 음식점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식당 업주 : 그런 거(변질된 고기) 넣을 거란 생각은 못하고 요리를 하면 냄새가 날 때는 잘못 볶아서 냄새가 났나 해서 생강 넣고 이것저것 넣고 이렇게 한 거죠.]

유통기한이 오래 지난 고기는 장염 같은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찰은 변질 고기를 섞어 6억여 원을 벌어들인 혐의로 업주 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경기 포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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