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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경비실에 맡기냐"…죽음 부른 '택배 전쟁'

<앵커>

요즘 택배 많이들 받으시지요? 집에 아무도 없을 때는 보통 "아파트 경비실에 두고 가세요" 이렇게 합니다만, 이게 시빗거리가 되는 경우가 또 많다고 합니다. 아파트 경비원이 택배 기사와 언쟁을 벌이다가 숨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부산 모 아파트 경비원 73살 이 모 씨와 택배 기사 사이에 시비가 벌어졌습니다.

이날도, 명절 선물들로 평소 몇 배의 택배 물품이 몰렸습니다.

택배 기사가 물품 9개를 경비실에 두고 가려 하자 경비원 이 씨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담당 경찰 : 택배기사는 '경비실에 맡깁시다'라고 했고, 경비원은 '집을 다 돌아보고 없으면 그것만 맡겨라…' 그 얘기가 왔다갔다했죠. ]  

택배 기사도 바쁜 자기 입장을 내세웠고 언성은 계속 높아졌습니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70대인 이 씨가 쓰러졌고, 병원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신경수/부산 해운대 경찰서 형사팀장 : 고혈압약을 4년 전부터 복용을 하셨다고 합니다.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입니다.]  

설을 코앞에 두고 전국 곳곳의 아파트에서 맡기려는 택배 기사와 거절하는 경비원들 사이의 시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택배기사 : 요즘엔 3백 개 이상 (배송합니다). 저희가 (수령인) 시간을 맞춰줄 수 없으니까 경비실에 맡기죠.]  

그러나 책임을 떠안게 되는 경비원은 도난이나 파손 시비에 말릴 수 있어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경비가 아니라 택배 보조에요. 인수해 줬는데 없어지면 우리한테 따지죠.]

한편 경찰은 사망사건과 관련해 관련 택배 기사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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