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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뒷돈 주고 고객 유치…불법 '성형 시장'

<앵커>

요즘 '의료 관광'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성형 수술을 받고 가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불법 브로커와 탈세 문제가 부작용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서울 강남의 한 성형병원이 이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의사만 10명이 넘는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 병원입니다.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인들도 주 고객입니다.

[병원 관계자 : (중국인들 많이 옵니까?) 비율로 말씀드리긴 어렵고 오시긴 합니다.]  

경찰은 최근 이 병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성형 수술을 원하는 중국인을 브로커를 통해 모집하고, 이 브로커에게 거액의 뒷돈을 준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간호조무사가 직접 성형 시술한 혐의도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특히 이 병원이 탈세 목적으로 세무사 신 모 씨를 통해 국세청에 로비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구속한 신 씨를 오늘(13일) 검찰에 넘기고 국세청 직원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브로커에 뒷돈을 주고 성형 고객을 유치하는 실태는 점점 심각해져가고 있습니다.

[차상면/대한성형외과의사회 회장 : 보통 불법 업체는 (뒷돈이 진료비의) 50% 이상입니다. 50%, 70%, 많이 하는 데는 90%까지 하고요.]

지난 2013년 의료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통계에 잡힌 것만 21만 명, 그 가운데 13%만이 합법적으로 유치됐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까지 감안하면 그야말로 불법이 판치는 셈입니다.

[박영진/성형외과 전문의 : 중국 환자를 데리고 오는 90%가 불법 브로커이고, 아마 합법적인 업체에서도 불법적인 요소를 많이 자행하고 있을 거예요.]  

성형 수술을 받은 중국인이 뇌사에 빠지는 등 불법 성형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브로커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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