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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비리' 해군…끈끈한 선·후배 문화가 화근

<앵커>

요즘 방산 비리 수사가 한창인데 공교롭게도 해군 출신들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지요? 왜 그럴까요? 3군 가운데 해군의 끈끈한 선·후배 문화가 유난히 돈과 재취업으로 얽혀 있어서라는데, 그렇다면 그 뿌리를 도려내야 할 겁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각종 함정 도입 사업에 편의를 봐주고, 7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옥근 씨는 통영함 납품 비리가 발생했을 때 해군참모총장이었습니다.

최근 구속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통영함 도입 사업의 실무책임자였습니다.

그 아래 오 모 대령은 상륙함 사업팀장으로 불량 제품이 납품되도록 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 불량 제품 제조업체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김 모 씨도 해군 대령 출신입니다.

통영함 납품 비리로 구속된 오 대령은 전역 후 STX 그룹에 취업했는데, 정옥근 전 총장과 금품으로 엮인 회사가 바로 STX 그룹이었습니다.

이렇게 통영함 납품 비리와 관련해 구속된 전·현직 해군 장교 7명 모두 해군사관학교 출신 선·후배 사이입니다.

주요 보직을 해사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데다, 함장을 중심으로 한 해군 특유의 상명하복 문화가 조직적인 방산 비리를 만들어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레이더와 음파탐지기 같은 수많은 부품은 한 묶음이 아니라 부품별로 납품업체를 선정하게 돼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로비와 청탁이 개입될 소지가 많아지고, 이 과정에서 해사의 선·후배 관계가 작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 전 해군 장교 : 진급이나 전역 후 취업 문제 때문에 선배들의 부탁을 거절하기 불편한 경우도 많고, (윗선의 부탁을 거절해) 가까운 선배들이 진급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봤습니다.]  

해군 내부의 자정 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대대적인 방산비리 수사를 통해 돈과 학맥, 전역 후 재취업으로 얽히고 설킨 해군의 고질적인 병폐도 도려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CG :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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