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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 운전했는데 '쾅쾅'" 직장 잃은 경비원, 억대소송 간다

"살살 운전했는데 '쾅쾅'" 직장 잃은 경비원, 억대소송 간다
▲ 당시 상황

주차 관리를 위해 입주민의 벤츠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낸 경비원과 해당 차량의 차주가 급발진을 주장하며 자동차 제조사 등을 상대로 수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경비원 안 모(77) 씨와 벤츠 차주 이 모(63) 씨를 대리하는 하종선 변호사(법률사무소 나무)는 오늘(2일) 오전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츠 독일 본사와 벤츠코리아(수입사), 한성자동차(판매사)를 상대로 한 민·형사 소송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 변호사는 사고 원인이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안 씨가 몰던 차량이 브레이크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뒤로 돌진한 점, 이후 변속 레버를 조작하지 않았음에도 차량이 앞으로 돌진한 점, 사고 당시 차에서 엄청난 굉음이 발생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차량 시스템 결함이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경비원의 신체적 부상 및 정신적 피해, 직장을 잃음으로써 발생한 손실과 사고 차량의 환불액, 피해 차량 수리비 등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다음 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초기 소송 규모는 3억 원가량이며, 이 중 차량 수리비는 최소 1억 5천만 원 규모입니다.

청구액은 소송 진행 과정에서 늘릴 계획입니다.

또 벤츠 본사와 벤츠코리아 대표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아울러 사고기록장치(EDR)와 전자제어장치(ECU),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등 벤츠 측으로부터 제공받아 추출해야 하는 데이터에 대해서는 법원에 증거보전을 신청하겠다고 했습니다.

안 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8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중 주차된 이 씨의 벤츠 차량을 대신 옮기려다 사고를 냈습니다.

차량이 한차례 뒤로 돌진한 뒤 다시 앞으로 돌진하면서 주차된 차량 12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경비실에서 차 키를 보관하다가 필요시 경비원이 차를 이동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입주민 차 옮기다 12대 '쾅쾅쾅'…경비원 "급발진" 주장 (지난 4/24 8뉴스)
 
안 씨는 사고 뒤 직장을 그만둔 상태입니다.

회견에 참석한 경비원 안 씨는 "브레이크를 꼭 밟고 살살 운전하던 중 차가 쏜살같이 '쾅쾅'하면서 여러 대를 들이받고 멈췄다. 분명히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정말 억울하고 참담하다. 꼭 진실을 밝혀달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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