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녹내장 하면은 흔히 나이가 다 들어서 걸리는 질병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은 병이 걸리는 시점은 그렇다 하더라도 어릴 때 눈 관리가 녹내장 예방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한세현 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기자>
초등학교 6학년인 이 어린이는 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시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변형됐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방치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양은화/경기고 용인시 : 맨처음에는 눈이 안보인다고 그래서 안경만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요, 정밀검사를 받으니까 시신경 쪽에 변형이 생겼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어머 이런 것도 있구나'해서 무진장 많이 놀랬어요.]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근시는, 안구 전체가 커지면서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며 생기는데, 이때 눈 뒤에 붙어 있는 신경이 제대로 펴지지 않고 뒤틀어지면서 '시신경 변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이 17살 이하 근시 어린이 118명을 8년간 추적 검사한 결과, 10명 중 4명꼴로 시신경이 일부가 사라지거나 뒤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7살에서 10살 사이에 시신경 변형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시신경 변형이 녹내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태우/분당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뇌로부터 전달되는 영양분의 흐름을 차단하게 되고, 그 결과로 신경절 세포가 손상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눈의 시야가 좁아지고, 궁극적으로는 실명에 이를수도 있습니다.]
근시가 악화 돼 시신경까지 변형되는 증상을 막기 위해서는 4살 때부터 일주일에 적어도 10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하면서 먼 곳을 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합니다.
특히 -6 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환자는 30살 이전에 녹내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