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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상 직전 '핵 신고'와 '종전 선언' 언급, 의도는?

<앵커>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하러 모레(3일) 우리나라에 오는 스티브 비건 대표가 오늘 미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에 대해 많은 말을 했습니다.

북한이 듣기 불편할 얘기들도 섞여 있었는데, 의도가 뭔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 스탠포드 대학 토론회에 참석한 비건 대표는 미국의 목표가 핵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등 북한의 모든 핵 폐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 핵시설의 전모를 파악해야 한다며 북한의 반발로 한동안 언급을 자제했던 핵 신고를 다시 들고나왔습니다.

[비건/美 대북정책 특별대표 :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전체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하는데, 어느 시점에선가 포괄적인 핵신고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의 사찰과 검증도 요구했고 협상 실패 시 비상 대책까지 언급했습니다.

[비건/美 대북정책 특별대표 : 외교 실패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가질 필요가 있고, 실제로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물론 압박만 내놓은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북한체제 전복을 추구하지 않으며 한국전 종전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건/美 대북정책 특별대표 :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한국전쟁은 이미 끝났습니다.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겁니다.]

비핵화시 북한의 밝은 미래도 약속했습니다.

[비건/美 대북정책 특별대표 : 우리는 다른 미래를 펼쳐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것은 비핵화보다 큰 것입니다.]

강온 양면책을 통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지만, 북한은 외곽매체인 조선신보를 통해 핵신고 요구는 패전국에나 적용될 수 있는 것이며 미국이 과감한 실천조치를 결단해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미가 장외신경전에 나선 양상인데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얼마나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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