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 선수는 개인 최고점을 얻으며 5위에 올라 우리나라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금메달은 미국의 '네이선 첸'에게 돌아갔습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첫 점프인 4회전 쿼드러플 토룹에서 크게 넘어지며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는 완벽하게 뛰었고, 이어진 3회전 연결 점프도 깔끔했습니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점프들도 흠잡을 데 없이 소화해낸 차준환은 혼신의 연기를 마무리한 뒤 고개를 저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그래도 총점 282.3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9점 넘게 경신하며 5위를 차지했습니다.
17살이던 4년 전 평창올림픽 때 기록한 한국 남자 역대 최고 성적 15위를 훌쩍 뛰어넘었고,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톱 5'에 진입했습니다.
[차준환/피겨 국가대표 : 경기 초반에 좀 크게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지만 끝까지 잘 싸워서 마무리한 것 같기 때문에 만족하는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평창에서 한국 피겨의 미래를 밝혔던 차준환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는 당당히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미국의 네이선 첸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했습니다.
5번의 4회전 점프에서 모두 가산점을 받는 등 배경음악 '로켓맨'처럼 날아올라 평창에서 5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습니다.
[네이선 첸/미국 피겨 국가대표 : 제겐 너무나 특별한 우승입니다. 피겨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온 목표였으니까요. 정말 믿기지 않는 순간입니다.]
일본 하뉴는 4위로 마쳤습니다.
'올림픽 3연패'는 무산됐지만 '미지의 영역'인 4바퀴 반 쿼드러플 악셀을 끝까지 시도하는 도전 정신으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