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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논란' 치치파스…이번엔 탈락

<앵커>

US오픈 테니스에서 치치파스가 유독 긴 '화장실 타임아웃'으로 계속 논란을 일으켰죠. 1·2회전에서는 화장실에 다녀온 뒤 펄펄 날았는데, 3회전에서는 안 통했네요. 결국 탈락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3위 치치파스는 앤디 머리와 1회전부터 화장실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마지막 5세트를 앞두고 화장실에 간 치치파스가 7분이 지나도 오지 않자 머리가 심판에게 항의합니다.

평정심을 잃은 머리는 결국 치치파스에 패한 뒤 작심한 듯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앤디 머리 (세계 112위) : 치치파스에 대한 존경심을 잃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건 '난센스'입니다. 그도 알 겁니다.]

치치파스가 화장실에서 휴대폰으로 작전 지시를 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알렉산더 츠베레프 (세계 4위) : 치치파스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 전략이 바뀝니다. '마법의 장소'를 다녀오는 게 아니면 화장실에서 (누군가와) 소통을 하겠죠.]

치치파스는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회전에서도 8분간의 '화장실 타임아웃'으로 분위기를 바꿔 승리했고 3회전에서도 화장실 방문을 빼먹지 않았습니다.

세트스코어 2대 1로 뒤진 상황에서 갑자기 코트를 떠나 화장실로 향하자 관중의 야유가 쏟아집니다.

관중의 비난을 의식한 듯 비교적 짧은 5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치치파스는 이번에는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32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치치파스는 '화장실 타임아웃'에는 시간제한 규정이 없다며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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