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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비 오면 잠 못 자요"…산사태 우려 '발 동동'

지난 3월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 두양마을 인근 야산입니다.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산등성이엔 화마가 지나간 흔적이 멍 자국처럼 선명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 주말 장맛비까지 쏟아지자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불타 약해져 버린 지반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바로 아래 가구들은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산불 피해 지역의 경우 토사 유출로 인한 산사태를 막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방수포를 덮어놓았지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얼마나 버텨줄지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 하동 뿐 아니라 인근 산청 등 서부 경남에서만 호우주의보로 주민 50여 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안도점/경남 하동군 주민 : 비만 오면 잠을 못 자요. 산불이 영향이 있는 게 나무가 물을 안 빨아먹으니까 비만 조금 오면 쏟아지는데, 되게 겁이 나요. 참 위험한 지역이라…]

일단 주민대피부터 시킨 지자체들 역시 복구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시작된 장마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영민/경남 하동군 산림과장 : 집중 호우나 태풍이 왔을 때 산사태 우려가 수백 배 더 심한 지역이라서 저희도 항상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 이어 내일부터 다시 이틀 동안 장맛비가 부산 경남 전역에 쏟아질 전망이어서, 산불피해지역 주민들에게 근심을 더하고 있습니다.

(취재 : 안형기 KNN, 영상취재 : 안명환 KNN,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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