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중앙은행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전쟁마저 장기화하면서 유럽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공포가 덮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고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면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 속에 유럽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도 짙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석 달 넘게 지나면서 유럽 경제의 충격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유럽은 지난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한차례 경제적 타격을 받았습니다.
천연가스 공급줄이 막히면서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지만, 이는 결국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서 겨우 회복해나가고 있던 시점에 이란 전쟁이 발발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습니다.
에너지와 원자재 수송의 핵심 경로인 이 길목이 막히면서 유럽의 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21개국의 5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3.2%로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쟁 발발 전인 2월의 물가상승률이 1.9%였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상승입니다.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으로 다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초기만 해도 유럽은 급격하지만, 단기적인 충격으로 경제가 V자형 곡선을 그릴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U자형의 더딘 회복세를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유가가 단시간에 하락할 가능성은 낮은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쟁 이후 둔화하거나 중단된 원유생산을 기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NYT는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재정 부담이 커지고 투자 여력이 줄어들면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에너지 충격의 영향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1.4%에 그칠 것이라고 봤습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올해 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절반으로 낮췄고,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0.9%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클레이스의 마리아노 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충격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페르시아만에서의 에너지 공급 차질이 길어질수록 그에 따른 영향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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