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발견한 마약류
수도권 유흥업소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의 위장 수사에 적발됐습니다.
당초 결혼과 유학, 취업 등 사유로 한국에 온 베트남인이 대부분으로, 짧은 시간에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경기 수원과 인천 일대 유흥업소에 마약을 유통한 19명과 매수자 등 총 41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했으며 이 중 15명은 구속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베트남인은 30명이었으며 베트남인이었다가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도 4명이었습니다.
총책으로 추정된 범인도 베트남 국적자로, 현재 베트남으로 도주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그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마약 유통책들은 2023년 10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인천 계양구 A 유흥주점과 서구 B 노래연습장 등에 마약을 공급했습니다.
이곳 업주들은 마약을 손님들에게 팔면서 전화 예약만 받거나 투약을 위한 비밀방을 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했습니다.
A 유흥주점 업주가 손님에게 마약을 판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해 5월 이곳에 손님인 척 잠입해 수사관에게 케타민을 판매하려 한 업소 실장을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이후 베트남인 여성으로부터 마약을 구매했다는 업주 진술을 토대로 통신 수사와 거래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거쳐 유통책과 관련 유흥업소 업주, 투약자들까지 검거했습니다.
또 케타민 207g과 엑스터시 1천246정, 합성 대마 20㎖, 현금 2천459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피의자 명의의 예금, 영치금 등을 합한 총 6천44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및 추징 보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태국 국적이 3천64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2천9명), 베트남(1천823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베트남인 마약사범은 2020년 97명 수준이었다가 꾸준히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617명이 검거돼 태국인(537명)과 중국인(464명)을 제치고 1위였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