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관위 채용비리를 감사한 결과, 가족 채용 청탁이 빈번했고 각종 위법과 편법적인 방법이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복무관리도 허술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감사원이 지난 2013년 이후 시행한 선관위 경력경쟁채용 291회를 전수조사한 결과, 모든 회차에 걸쳐 878건의 규정 위반을 확인했습니다.
장관급인 중앙선관위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2019년 아들이 인천 강화군선관위에 8급 공무원으로 채용되도록 부정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차관급인 송봉섭 전 사무차장은 2018년 충북선관위 담당자에게 전화해 딸을 충북 단양군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추천해달라고 부탁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선관위 인사들의 청탁을 받은 담당자들은 다양한 위법, 편법적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채용 공고도 없이 직원 자녀를 내정하고, 친분 있는 직원으로 시험위원을 구성했습니다.
심사위원들에게 연필로 점수를 적게 하고, 빈 평정표를 요구해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변조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이런 비리로 인해 고득점을 한 일반인 응시자들은 탈락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채용 비리 관련자들이 감사 과정에서 자료를 파기하거나 허위 진술을 강요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직원 32명에 대해 선관위에 징계를 요구하거나 비위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채용 비리 외에 조직, 인사 분야에서도 심각한 복무 기강 해이 등도 감사에 잡혔습니다.
강원 선관위의 현 사무과장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8년간 817일을 해외에 체류했는데, 이중 183일은 무단결근, 허위 병가 등이었습니다.
그는 무단결근 등을 한 183일을 정상근무로 처리해 급여 3천800만 원을 과다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