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모습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 원 규모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롯데건설은 오늘(27일)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 구조 개선과 자산 효율화의 하나로, 보유 자산에 대한 컨설팅에 착수하고 자산 효율화를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건설은 "현금 확보에 적기라는 판단과 함께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기 위해 보유 자산 매각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롯데건설은 1980년부터 사용한 서울 잠원동 본사 부지에 대해 매각과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등 다양한 옵션 선택에 따른 수익성 비교 분석을 외국계 컨설팅업체 등에 의뢰하기로 하고 용역을 맡길 업체 선정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부지 면적은 약 1만㎡로,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 통합 개발이 가능해 그동안 개발 가능성이 계속 거론됐습니다.
시중에선 매각가를 약 5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매물로 나올 경우 시행사나 자산운용사 등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건설은 업체 선정 및 컨설팅 절차 등을 거쳐 최적의 자산 유동화 방법을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롯데건설은 이 외에 보유 중인 전국의 자재 창고 부지 등 부동산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함께 검토 중입니다.
롯데건설 본사와 나머지 자산까지 모두 매각할 경우 1조 원가량의 자금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1조 원이 확보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210%인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150%로 낮아지고, 경상이익이 1천억 원 추가 증가하게 됩니다.
롯데건설의 이런 결정은 계열사의 비효율 자산 정리를 추진하는 그룹 기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롯데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진행 중입니다.
롯데그룹은 케미칼 등 주력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졌으며 이후 사업 재편 및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의 경우도 사업 확대에 나서다가 2022년 우발채무 규모가 6조 8천억 원에 이르며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후 계열사 대여·출자에 이어 시중은행 등과 2조 3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추가 확보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지난해 우발채무를 3조 9천억 원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건설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잇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업황 전반이 좋지 못한 점도 롯데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관측됩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당장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회사가 안정된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검토에 착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