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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코인 줄게 '홍채' 다오"…3만 명 몰렸는데, 결국

올해 초 코인 하나가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챗 GPT를 만든 오픈 AI 창업자 샘 올트먼이 개발한 코인이었는데 홍채를 인증하기만 하면, 공짜로 코인을 주겠다고 홍보를 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던 건데요.

그런데 최근 이 코인 회사 측이 당시 홍채 정보를 수집하면서 관련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월드 코인 수령자 (SBS 8뉴스, 지난 3월 2일) : (몇 분 정도 기다리신 거 같으세요?) 20~30분 정도. (뭐 하신 건지 알고 계신 거죠?) 모르겠어요. 16만 5천 원씩 다달이 준다고 그런 거만 들었어요.]

사람들이 금속으로 만들어진 공 모양의 기계에 눈을 갖다 댑니다.

홍채를 인증하고 무료로 월드 코인 70여 개를 지급받는 겁니다.

간단한 인증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단 소식에 거의 3만 명에 가까운 우리 국민들이 홍채 정보를 넘긴 걸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민감한 생체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곧바로 개인정보 보호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월드코인 측이 관련 법을 어긴 거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월드코인 측이 홍채 정보를 수집하면서 당사자에게 고지 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또 홍채 정보를 해외로 넘기면서, 이전받는 곳의 정보 등도 알리지 않았다는 게 개인정보위의 판단인데요.

들어보시죠.

[남석/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조정국장 : (홍채는) 개인을 유일하게 식별할 수 있고 변경이 불가능한 민감정보로서 별도로 동의를 받고 안전성 확보조치 등을 하여야 하나 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홍채 정보를) 국외로 이전하면서 고지사항을 정보 주체에게 충실히 알리지 않은 사항도 확인되었습니다. 홍채 코드의 삭제 및 처리정지 등을 요구할 수 있는 방법과 절차 등을 마련하지 않았고, 가입 시 만 14세 미만 아동의 연령 확인 절차가 미흡하였습니다.]

개보위는 월드코인 재단 등에 과징금 총 11억 40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한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수준의 제재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월드코인 측은 "해당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미비한 부분을 완전히 보완했다"며 "홍채를 수집하는 기존의 방식은 그대로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개인정보 침해 논란으로 홍콩과 스페인 등은 올해 상반기 월드 코인의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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