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 즉 PB제품들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 역시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고물가 때문이겠죠.
박예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라면 5봉에 2천500원, 한 병에 1천 원인 콜라,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 PB 제품들입니다.
일반 브랜드 제품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절반 정도 저렴합니다.
[권태덕/서울 강서구 : 요즘에 물가가 너무 비싸서 가끔씩 구입을 하는데요. 물건을 사보니까 저렴하고 또 믿음직해요. (일반 제품과) 별로 차이가 없어요.]
이 PB우유들은 세부 성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연세우유, 부산우유 같은 일반 우유제조회사에서 만든 제품들입니다.
저렴한 가격에도 품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게 된 게 매출 급증의 또 한 이유입니다.
지난해 PB매출은 11.8% 급증하면서, 일반 소비재의 6배를 넘었습니다.
대형마트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이 8.7%, 편의점은 5%에 육박합니다.
내수 부진 속 PB 제품만 나 홀로 성장하자, 유통업체들은 PB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브랜드 없는 PB를 브랜드로 내세우고, PB 제품 내에서도 프리미엄으로 구분해 차별화하거나, 두부, 숙주 등 신선식품까지 종류도 크게 늘렸습니다.
[이은희/제주 서귀포시 : 예전에는 (PB제품이) 우유나 치즈 이런 유가공품이었는데 확실히 다양해진 것 같아요. 가격이 저렴해서 자주 구매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은철/대한상공회의소 디지털혁신팀장 : 실속 소비 패턴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 서는 살 수 없는 PB브랜드를 만들면 다른 유통 기업들과 차별화 부분이 생길 수 있거든요.]
장기간의 고물가 속 상표보다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경향에, PB 매출 증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정회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