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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4번째 검찰 출석…"무능한 정권 치부 가리려는 조작 수사"

이재명 4번째 검찰 출석…"무능한 정권 치부 가리려는 조작 수사"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 개발 의혹 등에 이어 4번째 검찰 조사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17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조사에 임하는 심경에 대한 질문에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출석에 앞서 이 대표는 중앙지검 근처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검찰 소환 관련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검찰 조사를 두고 '자신을 희생 제물 삼아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 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저를 향한 무자비한 탄압은 이미 예정했던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니다"며, "국민의 삶은 너무 나빠지는데 국민이 대체 무슨 죄가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 모든 게 저의 부족함으로 이 검찰독재정권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무겁게 어깨를 짓누른다"면서,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달도 차면 기울고 화무도 십일홍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며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했습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위임받는 권한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가 없다"며, "티끌만큼의 부정이라도 있었으면 십여 년에 걸친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되어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 조사 이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이 대표는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을 것"이라며, "회기 중에 영장청구해서 분열과 갈등을 꼬리는 꼼수를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오늘 조사 대상인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지난 2014년에서 2015년, 성남시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아파트 개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해당 부지는 녹지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한꺼번에 4단계 상향됐고, 임대아파트 공급 조건도 완화됐는데, 그 결과 민간업자들이 약 3천억 원의 이익을 가져갔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인허가권자였던 이 대표가 성남시장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씨에게 로비를 받고 특혜를 준 거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백현동 개발 비리 핵심 피의자인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는 지난달 재판에서 '김인섭에게 알선 대가로 요구받은 200억 원의 절반이 이 대표와 정진상 전 실장에게 가는 것으로 이해했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1원 한 푼 사익을 취한 것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백현동 용도 변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와 국토부 요청에 의한 것이었고 성남시가 개발이익 상당수를 환수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며 오늘 2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30쪽 분량 서면 진술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대부분의 답변을 갈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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