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빨대, 왜 이렇게 쉽게 눅눅해지나?
또 다른 문제점도 있다. 성질이 전혀 다른 두 가지 물질을 결합해 사용하다보니 재활용이 힘들다. 종이는 종이대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대로 재활용해야하는데 플라스틱이 코팅된 종이 빨대는 어느 쪽으로도 재활용이 힘들기 때문이다. 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봐도 빨대의 종이 성분은 자연에서 분해되더라도 플라스틱 재질인 폴리에틸렌은 분해되지 않고 미세 플라스틱으로 남게 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점들을 해결하고자 바이오플라스틱을 사용한 빨대가 등장했는데 옥수수 빨대라고 불리는 폴리락틱산(PLA) 빨대, 쌀 빨대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옥수수 빨대는 해양에서 분해가 잘 되지 않고 쌀 빨대는 비싸고 단면이 날카롭다는 단점이 있어 널리 상용화되지 못했다. 바이오플라스틱도 해결책이 되지 못한 것이다. 바이오플라스틱 자체로만 빨대를 만들면 분해가 잘 안 돼서 문제고, 바이오플라스틱을 코팅제로 쓰면 일반 플라스틱보다 물을 잘 투과해 더 눅눅한 빨대가 되기 때문이다.
눅눅하지 않은 친환경 빨대?
a, PBS 바이오플라스틱만 사용한 경우 – 단면이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하고 빈틈도 많음.
b. PBS와 CNC(셀룰로오스 나노크리스탈) 섞은 경우 - 단면이 a보다 고르고 빈틈도 적음.
c. 화학 공정을 통해 PBS와 CNC를 정밀하게 섞은 경우 – 가장 고르고 빈틈도 가장 적음.
연구팀은 실제 개발된 빨대를 이용해 찬물에 담갔다가 꺼내는 실험을 반복하면서 종이 빨대와 비교했는데 새로 개발된 빨대의 내구성이 훨씬 뛰어났다.
또, 실제 자연 환경에서의 분해 속도를 보기 위해 포항의 인근 해역에 빨대 샘플 담가 120일 정도 관찰했다. 그 결과 일반 플라스틱 빨대와 옥수수 빨대는 전혀 분해되지 않았고 종이 빨대는 5% 정도 분해됐다. 반면 새로 개발된 빨대는 60일이 지난 시점에서 50% 이상 분해됐고 최종 120일 후에는 말끔하게 사라졌다.
기존보다 가격이 10% 정도 비싸지만, 환경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 책임자 오동엽 박사는 "해당 기술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 사례다"면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로 바꾼다고 즉각 효과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미래엔 다를 것이다"라면서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부탁했다.
<참고문헌>
Hojung Kwak, Hyeri Kim,Seul-A Park, Minkyung Lee, Min Jang, Sung Bae Park, Sung Yeon Hwang, Hyo Jeong Kim, Hyeonyeol Jeon, Jun Mo Koo, Jeyoung Park, Dongyeop Oh, "Biodegradable, Water-Resistant, Anti-Fizzing, Polyester Nanocellulose Composite Paper Straws", Advanced Science(2022), doi.org/10.1002/advs.202205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