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제주 4·3 명예회복 한걸음 더 다가가…다음 정부에서도 노력 이어지길"

문재인 대통령이 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이제 우리는 4·3특별법 개정을 통해 완전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다음 정부에서도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3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5년 내내 제주 4·3과 함께 해왔던 것은 제게 큰 보람이었다"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4·3 수형인에 대한 첫 직권재심과 특별재심 재판을 언급하며 "4·3특별법 전면개정으로 이뤄진 재심이었다"며 "일흔세 분의 억울한 옥살이는 드디어 무죄가 되었고, 유족들은 법정에 박수로 화답했다. 상처가 아물고 제주의 봄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김대중 정부의 4·3특별법 제정, 노무현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 발간과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있었기에 드디어 우리 정부에서 4·3특별법의 전면개정과 보상까지 추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는 힘이었다"며 "군과 경찰을 깊이 포용해주었던 용서의 마음이 오늘의 봄을 만들어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8년 만에 재개한 유해 발굴에서 열한 구의 유해를 찾았고, 올해 3월부터 4·3에 대한 추가 진상조사가 시작되었다. 하반기부터 희생자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30년 전, 장례도 없이 바다에 뿌려졌던 다랑쉬굴의 영혼들이 이번 다랑쉬굴 특별전시회를 통해 위로받기를 숙연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 2020년, 제주 하귀리 영모원에서 보았던 글귀가 선명하다. 이처럼 강렬한 추모와 화해를 보지 못했다"고 회고한 뒤 "아직 다하지 못한 과제들이 산 자들의 포용과 연대로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며 "언제나 제주의 봄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