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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잠수함 기밀 암거래 제안에 브라질 정보기관의 선택은

美 핵잠수함 기밀 암거래 제안에 브라질 정보기관의 선택은
지난해 미국의 핵잠수함 기밀을 빼돌리려고 한 해군 기술자가 체포되는 과정에 브라질 정보기관의 협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최근 간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해군 기술자 조너선 토비 부부가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판매하려던 국가는 브라질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잠수함 기술 판매를 위해 외국 정보기관과 접촉한 토비 부부를 체포했지만, 해당 국가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토비 부부가 러시아와 중국 등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들과 접촉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NYT는 소식통과 브라질 정부 관계자 등을 통해 토비 부부가 브라질에 기밀을 판매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토비가 기밀 판매 대상으로 브라질을 선택한 것은 브라질이 핵잠수함 개발에 나섰지만, 핵잠수함용 원자로 개발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은 핵잠수함용 원자로 개발을 위해 러시아에도 협력을 요청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YT에 따르면 해군 기술자였던 토비는 지난 2020년 4월 브라질의 군 정보기관에 최신형 핵 추진 잠수함 기밀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군 정보기관은 곧바로 FBI에 토비의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토비에 대한 체포 작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브라질 정보기관 요원으로 위장한 FBI 요원은 계약금 조로 1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낸 뒤 핵잠수함 기밀을 담은 SD카드를 전달받았습니다.

이후 FBI 요원은 2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더 보내고 SD 카드 해독 키를 받았습니다.

SD카드엔 최신형 버지니아급(7천800t급) 공격형 핵잠수함의 설계와 운용 등에 대한 자료가 들어있었습니다.

증거를 확보한 FBI는 지난해 10월 토비 부부를 체포했습니다.

유죄를 인정한 토비는 17년, 토비에게 협력한 부인은 3년 형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The Day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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