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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미군기지, 정화했다더니…기준치 47배 초과 기름 오염

<앵커>

돌려받은 미군 기지 부지들이 심각하게 오염돼있다는 내용,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심지어 몇 년에 걸쳐서 정화작업을 마쳤다는 곳에서조차 기준치를 크게 넘는 오염물질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TBC 박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7년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춘천의 캠프페이지 반환 부지입니다.

국방부가 사업비 180억 원을 들여 3년간 환경 정화 사업과 토양 정화 완료 검증을 거친 뒤, 춘천시는 5년 전 도심 공원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공원 개발을 위한 문화재 발굴 조사 과정에서 오염된 흙이 다시 발견됐는데요, 정화 작업을 마쳤다는 토양에서 또다시 기준치의 6배가 넘는 기름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춘천 지역 시민단체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검증단의 정밀 재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입니다.

오염 정화를 마친 구간에서 기준치의 최대 47배가 넘는 기름 오염이 검출됐고, 수십 개의 기름통과 구조물 찌꺼기도 그대로 파묻혀 있었습니다.

[오동철/춘천 캠프페이지 범시민 대책위원장 : 아스콘이 그냥 들어 있는 깡통을 묻었다든가, 오일류가 그대로 든 깡통을 묻은 사례라든가, 과거의 오염 정화를 우리가 믿을 수 없다…]

60만 제곱미터가 넘는 전체 반환 부지 가운데 실제로 정화 작업이 이뤄진 토양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8만 세제곱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오염이 확인된 구간을 중심으로 세부 조사와 환경 정화 작업을 하다 보니 대부분의 토양이 정화 작업에서 빠진 겁니다.

대구 캠프워커 반환 부지 정화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도서관과 공원, 순환도로 등 부지 사용 계획에 따라 정화 기준이 다르고 지하수에 대한 정화 계획은 아예 없습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영상편집 : 김덕래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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