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 왕손 부부가 미국에서 한 인터뷰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 내 인종차별을 폭로했고, 영국 언론의 인종차별 행태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메건 마클 왕자비 : 제 아들이 태어날 경우 아기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까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오프라 윈프리/방송인 : 뭐라구요?]
메건 마클 왕자비는 "무례와 인종차별은 다르다"며 영국 언론의 인종차별 행태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형인 윌리엄 왕자 부인 케이트 미들턴과 달리 자신에게 유독 가혹한 보도가 이어졌다는 겁니다.
전 세계 1천710만 명의 시청자가 이 인터뷰를 생중계로 시청했습니다.
태어난 아기의 피부색을 거론하며 왕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대화가 오갔다는 충격적인 고백에, 영국 왕실의 시대착오적 인종차별이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빈타 바/영국인 : 그들(영국 왕실)이 아들의 피부색에 말했던 방식은 많은 사람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겪은 메건 마클 왕자비에 대한 동정 여론도 따랐습니다.
[카렌 루이즈/영국인 : 공정하게 말해 흑인 여성으로서 그녀가 왕실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고 언론들도 그녀에게 친화적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전 세계 이목을 끌며 큰 파장을 낳은 이번 폭로에 대해 왕실이 직접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왕실은 여전히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그 질문에는) 아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은 '나는 항상 여왕을 깊이 존경한다'일 겁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오프라 윈프리는 왕손 부부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인물이, 여왕은 아니라는 점을 알리고 싶어 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