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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체전 코치들 선수에 욕설·신체접촉…"이 XX 똑바로 안 뛰어?"

소년체전 코치들 선수에 욕설·신체접촉…"이 XX 똑바로 안 뛰어?"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은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의 경기장과 숙소 인권상황을 현장 조사해 오늘(29일)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직접적인 폭행이나 구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감독과 코치들이 초·중학생 선수에게 경기 중간이나 종료 후 "이 새끼, 똑바로 안 뛰어", "지금 장난하냐 왜 시킨 대로 안 해" 등 고함과 욕설, 폭언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또, 경기 중 선수가 다리 부상 신호를 보내자 코치가 화를 내며 경기를 계속하게 하거나, 경기 후 패배한 선수에게 "그걸 경기라고 했냐"머 선수 목덜미를 손바닥으로 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권위는 이런 행위가 일반 관중이나 학부모 등이 보는 앞에서도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매우 일상화된 지도나 독려 행위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인권위 '성폭력 예방 가이드라인'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일부 남성 심판이나 코치는 이동 시 여학생 목이나 어깨를 껴안았고, 일부 경기 위원은 중학생 선수의 허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또 대부분 선수가 모텔을 숙소로 이용했고, 남자 코치가 여성 보호자 없이 여자 선수들을 인솔해 일명 '러브호텔' 형태의 숙소를 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권위는 대규모 스포츠 대회를 하면서 폭력·성폭력 예방 홍보와 상담, 신고체계를 갖추지 않은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인권 보호 가이드라인' 등 필요한 지침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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