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초기에 계엄령 선포를 조기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은 지난 2014년 5월 1일 기무사 정보융합실이 작성한 '유가족 관리 및 후속조치'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문건에는 '유사시 대응 방안'으로서 반정부 시위 규모가 급속히 확산할 경우 기무사가 국가비상사태와 계엄령 선포를 조기 검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구체적으로 기무사가 합동수사본부 설치를 준비하고, 군 안정화를 유도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관리 방안'으로 반정부 성향의 젊은 층으로 구성된 유가족 대표단을 연륜과 학식을 갖춘 인원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도 적었습니다.
또 주요 논란 별로 맞춤형 사이버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보수 언론 매체를 활용해 정부 지지여론을 확산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천 의원은 그로부터 두 달여 뒤인 7월 29일에 작성된 '대정부 전복업무 수행 방안'이란 제목의 기무사 보고서에도 계엄령 선포 조기 검토 내용이 반복해 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튀니지 혁명을 기점으로 국민적 정권 퇴진 시위가 가열됐다"고 예를 들며 "우리나라도 순식간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악화가 가능하다"고 명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