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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접촉 논란 농담거리 삼은 바이든…CNN "상황 더 악화"

신체접촉 논란 농담거리 삼은 바이든…CNN "상황 더 악화"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개 연설에서 신체접촉 논란을 농담거리 삼았습니다.

처신에 주의하겠다는 이틀 전 해명을 퇴색시키는 것은 물론 구시대적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져 대권가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5일 미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전기노동자노동조합 행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신체접촉 논란에 빗대 두 차례 농담했습니다.

연단에 올라 위원장과 포옹으로 인사한 뒤 위원장을 안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느닷없는 신체접촉으로 불쾌했다는 여성들의 주장을 농담거리로 삼은 것입니다.

행사 중간에 어린이들이 무대로 올라오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 소년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뒤 또다시 소년이 만져도 된다는 허락을 해줬다고 말했고 행사장에는 또 웃음이 터졌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피해 여성들에게 미안하다고 여기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더 많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면서 의도에 대해서는 미안하지 않다.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무례하거나 고의적이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CNN 방송은 바이든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면서 청중이 웃었다고 해도 이런 상황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으로 느껴지게 한다.

이건 농담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인도 행동을 합리화하는 데 능하고 비난받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바이든의 올바른 정치적 행보는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이 최근 몇 년 새 극적으로 변화했고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유색인종이 민주당 동력의 상당 부분이라고 지적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응이 당내 지지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짚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일 개인 공간 존중에 유념하겠다는 해명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그가 이마를 맞대거나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식으로 불쾌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폭로한 여성은 7명입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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