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었습니다.
1, 2차전 인천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로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챔피언결정전 일정을 끝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2005-2006, 2006-2007, 2016-2017시즌에 이어 구단 역사상 4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졌던 아쉬움도 털어냈습니다.
정규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2승),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3승)에서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구단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노렸지만,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를 당하며 통합 우승의 꿈을 접었습니다.
명승부로 기억될 2018-2019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은 무릎 통증을 앓으면서도 공수에서 맹활약한 현대캐피탈의 전광인이었습니다.
3차전을 앞두고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의 출전 여부는 선수 자신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릎 통증 탓에 26일 경기 당일 오전 훈련도 가볍게 소화한 전광인은 경기 시작 직전부터 몸을 예열한 뒤 전·후위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전광인의 투혼에 허리 통증이 있었던 크리스티안 파다르도 23득점으로 펄펄 날았습니다.
또, 베테랑 공격수 문성민(13점)은 측면을,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13점)은 중앙을 책임지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공헌했습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세터 역할을 하며 부담이 컸던 이승원도 자신 있게 공격을 조율했습니다.
챔피언결정 3차전은 '원팀 현대캐피탈'의 결정판이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12대 11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센터 최민호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서 전광인이 상대 주포 가스파리니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며 역전 점수를 뽑았습니다.
파다르가 곧바로 서브 득점을 하고, 문성민은 강력한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현대캐피탈은 순식간에 15대 12로 달아나 첫 세트 승기를 잡았습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살아난 2세트를 듀스 끝에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습니다.
3세트 12대 11에서 긴 랠리 끝에 전광인이 공중에서 툭 친 공이 가스파리니의 손을 맞고 라인 밖으로 벗어났습니다.
대한항공은 상대 네트 터치를 주장했지만, 심판은 현대캐피탈의 득점을 인정했습니다.
행운의 점수를 얻은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서브 득점으로 14대 11로 달아났습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강력한 서브와 블로킹으로 꺾어놨습니다.
신영석은 19대 16에서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었고, 전광인은 22대 18에서 가스파리니의 퀵 오픈을 블로킹했습니다.
3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 2018-2019 시즌 마지막 경기를 끝냈습니다.
4세트의 영웅은 문성민이었습니다.
문성민은 5대 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을 차례로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7대 7 동점 상황에서는 대한항공 정지석의 서브는 범실이 됐고, 현대캐피탈 이승원의 서브는 코트에 꽂히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18대 15에서 퀵 오픈을, 19대 16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우승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파다르가 했습니다.
파다르는 24대 20에서 서브 득점으로 이번 시즌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챔피언 등극을 알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